르 라보 베이 19의 우울한 장마

세례를 빙자한 차가운 물벼락

by 김경훈

[향수 설명]

베이 19는 향수 이름에 흔히 쓰이는 달콤한 베리류의 과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기만적인 향수이다.

르 라보는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소나기가 메마른 흙을 적실 때 피어오르는 그 비릿하고 서늘한 비 냄새 즉 페트리코를 병에 담았다고 설명한다.

우울하고 축축하며 서늘한 흙냄새와 젖은 아스팔트 냄새가 주를 이룬다.

화려한 꽃이나 달콤한 과일은 철저히 배제된 아주 비관적이고 차가운 자연의 냄새이다.



[노트 구성]


탑 노트는 드라이 주니퍼 베리와 오존 노트이다.

분사 직후 코를 때리는 것은 아주 차갑고 날카로운 공기의 냄새이다.

비가 쏟아지기 직전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서 불어오는 비릿한 바람과 먼지 냄새가 섞여 있다.


미들 노트는 패출리와 그린 리브스이다.

빗방울이 본격적으로 떨어지며 메마른 땅을 적시는 순간이다.

패출리 특유의 축축한 흙냄새와 짓이겨진 젖은 잎사귀 냄새가 공간을 짙게 채운다.


베이스 노트는 암브록산과 머스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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