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누군가 인생의 전원 버튼을 뽑아버렸다.
다시 눈을 떴을 땐, 3년이 지나 졸업 앨범이 나올 때였다.
그 사이의 기억은 텅 비어있다.
3년짜리 낮잠을 자고 일어난 셈이다.
잠들기 직전의 기억은 선명하다.
머릿속에서 불법 체류 중인 록밴드가 24시간 헤비메탈을 연주하는 듯한 두통.
너무 고통스러워 벽에 머리를 박아 피가 나도, 정작 두통은 1도 줄어들지 않았다.
그렇게 네 번째 응급실에 실려 가던 날, 세상의 소리가 멀어졌다.
눈을 떴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아, 여기가 저승이구나’였다.
3년이라는 시간의 증발은 인지하지 못한 채, 안 보인다는 자각조차 없었다.
그저 낯선 고요함 속에서, 평생의 친구였던 아버지의 지친 얼굴만이 희미한 현실감을 부여했다.
외동아들을 위해 3년간 직장을 그만두고 곁을 지킨 아버지. 그가 아니었다면, 그 3년짜리 낮잠은 영원한 잠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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