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유치원 시절) 별명은 ‘차박사’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박사는커녕 석사도 못 줄 실력이었지만, 동네에서는 꽤나 유명했다.
덮개를 씌워놓은 자동차의 휠 모양만 보고 차종을 맞히는 것은 기본이었고, 칠흑 같은 밤, 저 멀리서 다가오는 전조등 불빛의 모양만으로 “어, 저거 브로엄이다!”를 외치던 어린아이. 그 시절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러한 ‘박사 기질’은 아마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듯하다.
스튜디오를 운영하시던 아버지 덕에, 집안에는 늘 정체를 알 수 없는 일본산 카메라와 조명 장비들이 가득했다.
어린아이의 눈에, 복잡한 기계들을 분해하고 조립하며 생명을 불어넣는 아버지의 모습은 마법사와 같았다.
그리고 모든 아이가 그렇듯, 그 위대한 마법을 흉내 내고 싶었다.
철학에서 말하는 모방(Mimesis)의 욕구가, 한 소년의 영혼 속에서 활활 타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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