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20. '부가세'와 '옥황상제'의 '경보'
1.
'서버 룸'의 '파동'이 안정되었다.
'관리자(질서)'의 무거운 'C 메이저' 파동도, '제천대성(혼돈)'의 유쾌한 'G# 삑사리'도 사라졌다.
"...... 휴."
황 소장이 '저승' 한복판에서, '신'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끝낸 'CEO'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샤넬 트위드 재킷에 묻은 '서버'의 먼지(데이터 쪼가리)를 털어냈다.
"김 팀장. '1집게'가 뭐야? '부가세'도 못 받고! '샤넬 넘버 5'는?"
"......"
김경훈은 대답이 없었다.
그는 '멘붕(Fm)'에서 간신히 '각성'했지만, '질서'와 '혼돈'의 '원본 파동'을 자신의 JH 오디오 커스텀 이어폰으로 직접 '청진'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로로 피아나 '결계'는 '가난'은 막아줬지만, '신(God)'의 '파동'은 막아주지 못했다.
"조 실장. '서버' 접속 끊긴 거야? 집에 가야지. 3천9백... 아니, 1,500만 원(차승목에게 뜯은 돈) 입금된 거 확인해야 한단 말이야."
황 소장이 '따분한' 표정으로 자신의 프라다 가방을 뒤졌다.
"아... 안 돼요, 황 이사님..."
조 실장이 '퀀텀' 노트북을 든 채 떨고 있었다.
"로그아웃... 로그아웃이 안 돼요. '관리자'가 우릴 '격리'시켰어요..."
[히잉... 집에 갈래요... 소고기 먹으러 가야 되는데...]
탱고가 '개' 폼으로 돌아가, 자신의 에르메스 하네스를 물어뜯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2.
... 스윽.
'관리자'의 'C 메이저'나 '제천대성'의 'G#'과는 다른, 제3의 '파동'이 '서버 룸'에 '로그인'했다.
그것은 '파동'이 아니었다.
'파동'이 사라진 '무(無)'.
완벽한 '정적(靜寂)'.
"......!"
김경훈의 아이자켓 너머, 표정이 굳었다.
'F 마이너' 파동을 잠재웠던, 17살의 그 '파동'.
'스승'이, '헬프 데스크' 사무실이 아닌, '저승 관리국 본사'에 직접 나타났다.
낡은 갈색 브루넬로 쿠치넬리풍 스웨터를 입은 노인이, 흑요석 바닥을 '파동' 없이 걸어왔다. 그의 '결계'는 '럭셔리'가 아닌, '존재' 그 자체였다.
"......"
'스승'은 헬프 데스크 팀을 훑어봤다.
'Fm'에 빠진 '환자(김경훈)'.
'C#(부가세)'에 빠진 '간호사(황 소장)'.
'A(배고픔)'에 빠진 '관찰자(탱고)'.
'G#(패닉)'에 빠진 '기술자(조 실장)'.
"아이고."
'스승'의 입에서 '괴짜 의사(김경훈)'와 똑같은 '진단'이 나왔다.
"'4대 석학(자가 출판)'."
"...... 스승님."
김경훈이 'Fm' 트라우마에 휩싸여, 17살의 '맹인 소년'처럼 대답했다.
'스승'이 김경훈의 로로 피아나 코트와, 그의 손에 들린 '교정지(집게)'를 바라봤다.
"내가 '집게'를 쓰랬지, '부가세'를 청구하랬나."
'스승'의 '정적' 파동이 'A#(분노)'로 미세하게 떨렸다.
"네놈의 '버그(태평요술)'가... 너무 '시끄러워(Noisy)'."
'스승'이 방금 '제천대성'이 뚫고 들어온 '방화벽'의 '균열'을 가리켰다.
"네놈의 그 '부가세 10%' 소리가..."
'스승'이 '서버 룸'의 천장, 즉 '차원'의 '윗집'을 가리켰다.
"...'옥황상제(HQ)'의 '경보'를 울렸다."
3.
"옥... 옥황상제... 요?"
황 소장이 '부가세'보다 더 무서운 '파동'을 감지하고, '따분한' 표정을 거뒀다.
'스승'이 김경훈을 '청진'하듯 바라봤다.
"4대 석학. 네놈의 'G# 삑사리'와 'F 마이너' 소음이 '균열'을 타고 올라가, '저승 관리국(염라대왕)'의 '경보'를 울렸다."
"그래서 '관리자'가 널 '삭제'하러 '핑(Ping)'을 보냈지."
"......"
"그런데, 네놈의 그 '버그(태평요술)'가 '원본 코드'이다 보니, '관리자'의 '핑(Ping)'이 '옥황상제(HQ)'의 '메인 서버'까지 '백도어'를 열어버린 거다."
'스승'이 고개를 저었다.
"'관리자'는 네놈을 '삭제'하려다, 오히려 'HQ'에 '긴급 보고'를 올린 셈이 됐지."
"그뿐인 줄 아나."
'스승'이 '제천대성'이 사라진 'G#'의 '균열'을 바라봤다.
"네놈의 'A-440Hz'와 '부가세' 소음이... '혼돈(Chaos)' 서버에까지 닿았다. '제천대성'은 그 '재미있는 버그' 냄새를 맡고 '균열'을 뚫고 놀러 온 게야."
"......"
"그리고... 4대 석학."
'스승'이 김경훈의 아이자켓을 '정적'의 파동으로 꿰뚫어 보았다.
"이 '경보'는... '옥황상제'와 '제천대성'에게만 울린 게 아니다."
'스승'이 '서버 룸'의 '글로벌 네트워크' 지도를 가리켰다.
"지금쯤... '바티칸'의 '미카엘'과, '올림포스'의 '제우스'와, '아스가르드'의 '오딘' 서버에도... '대구(Hellp Desk)'발 '신규 버그(태평요술)' 경보가 동시에 울렸을 거다."
'스승'이 '멘붕(Fm)'에 빠진 김경훈에게 다가와, '교정지'를 든 그의 손을 덮었다.
"4대 석학. 너는 '균열'을 '조율'한 게 아니야."
'스승'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너는... '전쟁(War)'의 '광고(AD)'를 낸 거다."
(에피소드 20.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