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정보학의 발생과 성장 5편
'문헌정보학(LIS)'의 통합은 20세기 정보 문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틀을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21세기가 되자, 또 한 번의 거대한 지각 변동이 일어납니다.
바로 '인터넷'과 '월드 와이드 웹(Web)'의 대중화입니다.
'정보'는 더 이상 도서관이나 특정 데이터베이스 안에만 머무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정보는 모든 곳에 존재하게 되었고(Ubiquitous), 모든 사람이 정보의 '소비자'이자 '생산자'가 되었습니다.
'정보 문제'는 이제 도서관 사서나 정보 전문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핵심 문제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어떻게 정보를 주고받는가?" (사회적 정보학)
"이 방대한 '빅 데이터'에서 어떻게 의미를 찾아낼 것인가?" (데이터 과학)
"사람들이 사용하기 편한 '웹사이트(UX/UI)'는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iSchools': 21세기 정보 전문가의 '빅 텐트'
'문헌정보학과(LIS)'라는 이름은 이처럼 무한히 확장된 정보의 영역을 모두 담기에 다시 한번 좁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도서관(Library)'이라는 단어는 이 분야가 다루는 데이터 과학, UX 디자인, 정보 아키텍처, 지식 경영 등의 영역을 포괄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2000년대 초, 북미의 유수한 문헌정보학과들(시러큐스, 미시간, UIUC 등)이 주도하여 새로운 연합체이자 정체성인 'iSchools(Information Schools)'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iSchool'은 LIS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LIS를 '핵심적인 하나의 축'으로 포함하는 더 거대한 '빅 텐트(Big Tent)' 모델을 제시합니다.
'iSchool'의 핵심 관심사는 '도서관'이라는 특정 기관이 아닌, 정보(Information), 사람(People), 기술(Technology) 사이의 '관계'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iSchool'의 학부나 대학원에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공존합니다.
문헌정보학 (LIS): 사서 아키비스트 등 전통적 정보 전문가 양성
데이터 과학 (Data Science): 빅 데이터 분석 및 관리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HCI): 사용자 경험(UX/UI) 설계
사회적 정보학 (Social Informatics): 정보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연구
지식 경영 (Knowledge Management): 기업 내 정보 자산 관리
마치며: 진화하는 학문
'문헌정보학의 발생과 성장'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이 학문이 시대의 요구에 따라 얼마나 역동적으로 진화해 왔는지 살펴보았습니다.
> 도서관학 (책/기관) → 다큐멘테이션 (정보 조각/S&T) → 정보학 (시스템/컴퓨터) → 문헌정보학(LIS) (인간+시스템 통합) → iSchools (정보+사람+기술의 모든 관계)
'정보'의 형태와 '기술'의 도구가 아무리 변해도, "정보의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아 '사람'에게 연결한다"는 문헌정보학의 핵심 철학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이 학문이 5천 년간 지속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