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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HellP Desk

헬프 데스크 Ep.27

by 김경훈


에피소드 27. '3억짜리' 소송과 '배꼽(C#)' 알레르기



1.


[황 보 부동산 컨설팅] 사무실.

'4대 석학' 김경훈이 '충주 왕진'에서 '각성'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 날 아침이었다.


사무실의 '파동'은 'G#(패닉)'에서 'C#(환희)'로 바뀌어 있었다.

황 소장은 '무관심한 CEO'의 '따분한' 표정조차 숨기지 못하고, '3천억짜리' '자본주의'의 환희에 휩싸여 있었다. 그녀의 화려한 금발 웨이브는 평소보다 3센티는 더 높게 말려 올라간 듯했고, '전투복'인 샤넬 트위드 재킷 대신, '승전보'를 상징하듯 델보의 최고급 브리앙 백을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김 팀장! 3천억! 3천억이라고!"

그녀가 바카라 크리스탈 잔에(어제 박 PD가 깨뜨린 것을 김경훈이 '각성'의 힘으로 'A/S' 해놓았다) '돔 페리뇽'을 따르며 외쳤다.

"'GBI' 놈들... '부가세' 300억도 달러로 낸대! 환율... 환율 계산해야 해! '저승 관리국' 놈들한텐 '1집게'가 얼마인지 '견적서' 보내고!"


"황 보. 진정하시죠. 'C#' 파동이 'G#' 삑사리가 되기 직전입니다."

김경훈은 '각성'의 피로를 풀기 위해, 자신의 '성역'인 마크 레빈슨 앰프에 스탁스 정전식 헤드폰을 연결해 '스승'의 '정적'을 듣고 있었다.

그는 '글로벌 전쟁'의 '경보'가 울린 지금, '3천억'이라는 '숫자'보다 '조 실장'이 '샘플링'한 '제천대성'의 'G# 바이러스'가 더 신경 쓰였다.


[팀장님! 3천억이면... 소고기 3억 마리... 아니, 3억 원어치... 아니, 몰라요!]

탱고는 '개' 폼으로 돌아가 김경훈이 '각성' 기념으로 선물한 새 에르메스 하네스를 차고 꼬리를 흔들었다. (황 소장은 "저 '개 목줄'이 내 까르띠에 시계보다 비싸!"라며 기겁했지만, '3천억' 앞에서는 '비용'으로 승인했다.)


이 '자본주의'의 'C#' 파동이 절정에 달한 순간.

사무실 전화기가 '불협화음'을 알리듯 날카롭게 울렸다.



2.


"네! 황 보 부동산 컨설팅입니다! 3천억... 아니, 3억 미만은 상담 안 받..."

황 소장이 'C#'의 환희에 차서 전화를 받았다.


[... 흐... 흐윽... 황 소장님...!]

수화기 너머로, 'C#'이 아닌, 'F 마이너(Fm)'의 '절망' 파동이 터져 나왔다.


"네? '대성그룹'이 회장님?... 네? 3억이요? (황 소장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아이고, 3천억에 비하면 껌이지만... 3억짜리 '조율'도... 네? 3억을... 물어내라고요?!"


황 소장의 'C#' 파동이 'G#(패닉)'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녀가 다급하게 스피커폰 버튼을 눌렀다.


[황 소장님! 흑... 아버님 장례식장이었는데... 우리 '은아(7살)'가... 흑... '할아버지 관'을 보고... 배꼽이 간지럽다고... '웃음'을 터트렸어요! 끅끅...!]


"......?"


김경훈이 스탁스 헤드폰을 벗었다.

'장례식장'. '관'. 'F 마이너' 파동의 중심지.

그런데 '웃음(C#)'?


[친척들이... '악마'가 씌었다고... '3억짜리 유산 상속' 취소하고 '정신적 피해보상' 소송 건다고 난리가 났어요! 황 소장님, 이 집... 이 집이 귀신 들린 게 분명해요! 애가 미쳤어요! 3억 물어내기 전에 어떻게 좀 해줘요!]


황 소장이 '멘붕'에 빠졌다.

"3천억 벌기 전에 3억으로 망하게 생겼네! 김 팀장! 당장 '조율'해! '망치'로 두들겨 패든 '사이렌'을 울리든!"


"황 보."

김경훈이 'Fm' 파동과 'C#(웃음)' 파동을 '청진'하며 일어섰다.

그의 입꼬리가 '괴짜 의사'의 미소로 올라갔다.


"아이고. '환자'님이 또 오셨네."


"환자? 3억짜리 소송이! 장례식장에서 웃는 애가 정상이냐고!"


"황 보. 이 '환자'..."

김경훈이 'Fm(죽음)' 속에서 홀로 'C#(웃음)' 파동을 내는 '7살 아이'의 '파동'을 '집게'로 '집어냈다'.


"...'고객(Ghost)'이 아닙니다."



3.


"고객이 아니면?"

황 소장이 '자본주의'의 뇌를 재가동했다.


김경훈이 '4대 석학'의 '진단'을 내렸다.

"이건... '죽음(Fm)'의 파동을 '간지럼(C# 삑사리)'으로 '오역(Mis-translation)'하는 '알레르기' 환자군요. '배꼽' 알레르기."


"뭐? '배꼽'?"


김경훈이 '각성'한 '태평요술'의 '파동'으로, 7살 아이의 '근원'을 '들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건... '버그(Bug)'다.

14살, '파산'과 '의료사고'로 '청각(Hearing)'의 '버그'가 생긴 자신처럼.

이 아이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촉각(Sensation)'의 '버그'가 생긴 것이다.


'제2의 버그' 보유자.


"아이고."

김경훈의 '괴짜 의사' 미소가 '진짜 의사'의 '진지함'으로 바뀌었다.

'스승'이 '소음의 홍수'에 시달리던 자신을 '조율'했듯이

이 '웃음의 홍수'에 시달리는 '환자'는... 자신이 '진료'해야 할 '첫 번째 후배'였다.


"황 보. '3억짜리 소송'이 아닙니다."

"그럼 뭔데!"


"300억짜리 '신규 환자'죠."

김경훈이 에르메스 지갑에서 '스승'의 '교정지(집게)'를 꺼냈다.


"이 '환자'의 '버그'를 'GBI(조 실장)'나 '바티칸(안젤라)'이 '샘플링'하게 둘 순 없죠. '헬프 데스크'의 '독점 자산'입니다."


"뭐? '자산'?"

황 소장의 'G#(패닉)'이 'C#(부가세)'로 바뀌었다.


"가자, 탱고."

김경훈이 '검은 침묵' 키를 챙겼다.

"'환자'다. '4대 석학'의 '자가 출판'에... '소아과' 챕터를 추가할 시간입니다."



(에피소드 27.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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