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젊은 여성의 목소리였다. 목소리는 명료하고 발음이 정확했지만, 이야기의 서두에서 느껴지는 작은 떨림은 그녀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전해주었다.
“저는 완벽주의자였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결과로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에 가까웠습니다.”
그녀의 실패담은 취업 준비 과정에서 시작되었다. 명문대를 졸업하고도 2년 동안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 입사에 계속 실패했다고 했다. 남들이 보기에 그녀는 ‘스펙은 좋은데 운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실패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대신, 이 모든 것을 '미분류된 오류 데이터'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마치 문헌정보학자가 자료를 분석하듯, 수백 번의 자기소개서를 통계적으로 분류하고, 면접관의 질문 패턴을 코드화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탈락의 원인을 '운'이 아닌 '변인'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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