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의 순수

by Hoon

인생 작은 고비 넘는 중에 대학원 동기들과 오랜만에 모여 술잔 부딪쳤다. 출근길 군중 속에서 느끼는 엊저녁의 감상을 여럿이 모인 노란 메신저에 띄운다. (이하 그 내용)




저녁 자리를 가지는 어떤 날은 택시에 오르는 마지막 동무를 배웅하며 하루가 가득 차오릅니다. 또 다른 날은 먼저 일어나 버스며 전철에 올라 남은 이들의 웃음소리를 상상하면서 흡족해 합니다. 어제가 그런 밤이었습니다.


즐거웠고 위로가 되었고 포근하고 넉넉했습니다. 누가 앞서 쓴 말인지, 제가 은연중에 지어낸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카데미의 순수'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흔한 말이지만 전쟁터 같기도, 비좁은 외길 낭떠러지 같기도 한 세상에서, 그래서 사람이 싫어지는 틈에 그래도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야지 새기게 하는 순간은 살며 학교 담장 안에서 겨우 만나는 듯합니다.


고맙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세포에 스민 맑은술 때문에 어제보다 조금 더 고단한 일과 보내시겠지만 마음만은 사우나에서 막 나온 듯 개운한 하루 보내시길 소원합니다.

- 여지없는 출근길 만원, 아니 십만원 전철에 운 좋게 앉아 가며 Hoon 드림.


참 어제 1차 231,000원(동기 H형 결제) 나왔고 2차, 혹은 3차 회비(누가 긁었는지도)도 누가 올려주세요 모다 더해서 죄다 노누겠습니다!




[잠시 후 달린 어느 동기 형 메시지]

수척해지긴 했지만, Hoon이의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잘 버텨보자고.

옆에서 응원하마!


J네 가족사진, S의 가상(?) 결혼 발표, 금목걸이를 당장 사야 하는 막내 K, 그리고 H의 팬클럽 회장 C의 명리학 사주 등등 좋은 사람들과 오래간만에 즐거운 시간이었슴당! 2월에 또 보자고요. ^^ 함께해 줘서 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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