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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Jul 23. 2016

이 또한 지나갔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나에게 브런치가 있었다


매일 글을 쓰겠다고 큰소리치고 까맣게 잊었다. 삶 속에서 빠져나오니 못하고 허우적거렸다. 가정과 직장에서 이벤트 융단폭격을 맞았기 때문이다.


# 가정
  1) 이사(이사업체, 입주청소, 대출, 셀프 전세권 설정, 가구 구매, 리모델링)
  2) 장인어른 회갑

# 직장
  1) 대표이사 방문
  2) 지사 직원 교육
  3) 신입사원 OJT 교육
  4) 회식 5회  
  5) 연달아 야근


이 모든 것들이 일상 업무 외에 일어난 일들이다.

서두르다 보니 가정과 직장 양쪽 다 만족스럽지 않았다. 타이밍이 안 맞아서 회사에서 가정일, 집에서 회사일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다. 일하면서 통화, 운전하면서 통화, 밥 먹을 때도 통화. 전화를 1000통은 한 것 같다.


어제 이 모든 것을 마치고 쓰러져 잠이 들었다. 그리고 9일간의 휴가가 시작되었다.(휴가 계획은 생각지도 못했다) 직장생활 중에도 꼼꼼하게 7할 정도 일을 도맡아서 해준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




뭔가 허전해서 생각해서 보니 브런치를 그동안 너무 오래 비워뒀다. 새벽 5시에 벌떡 일어나서 노트북을 펼쳐 든다. 다시 글을 쓰지 않으면 이렇게 몇 년, 몇십 년이 흘러갈 것 같아서..


아이러니하게 글을 안 쓰는 동안 구독자가 늘어나고, 조회수가 늘어났다. 글 쓸거리는 늘어났지만, 글 쓰는 감은 떨어졌는데.. 마음의 부담이 생긴다.


이번 휴가 기간에 글 열심히 읽고, 쓰고, 가족들과 시간도 보내고 해야겠다. 그런데 처리해야 할 산더미 같은 서류는 휴가 기간에 왜 따라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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