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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Aug 04. 2016

아이들은 빠르게 배운다

착한 아이가 뭔데?

착한 아이는 친구한테 양보하는 거야.


딸아이는 고집이 세고 욕심도 많다.  장난감과 먹을 것이 다 자기 것인 줄 안다. 이렇게 자라면 안 될 것 같아서 우리 부부는 계속해서 양보하는  교육시킨다.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니 이해한 것 같다. 그래도 착하고 싶긴 한가보다. 교육의 과가 나타났다.  "착한 아이는~"을 서두에 붙이면 말을 잘 듣기 시작했다. 뭔가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하루는 가족들과 아내의 친구 집에 놀러 갔다. 한 살 어린 동생이 있어서 잘 놀 거란 생각이 들었다. 조곤조곤 말소리가 들려서 방안을 살며시 들여다보니 가관이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동생에게 딸아이가 이런 말을 하고 있다.


이거 나한테 양보해, 그래야 착한 아이야!


3살짜리 동생은 끄덕이며 장난감을 딸아이에게 건네준다. 눈을 부릅뜨는 나와 마주친 딸이 웃으며 한마디 더 한다.

아빠, 동생 참 착한 아이야! 아~ 예쁘다


그걸 듣고 3살짜리 동생은 방긋거리며 "착한 아이~"를 중얼거린다. 나는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아이들은 원래 이렇게 흡수력이 빠른가?




아이들은 어른보다 배우고 이용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 어른들은 판단하고 걸러서 행동하지만, 아이들은 배운 것을 여과없이 그대로 사용한다.


문득 딸아이 앞에서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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