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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Aug 16. 2016

심쿵한 산책

최근에 가족들과 저녁시간을 같이 보내지 못했다. 회사 교육, 회식, 야근 덕분이다. 오랫만에 일찍 퇴근하고 집에 갔더니 아내는 지쳐있고, 딸은 아빠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안되겠다는 생각에 며칠동안 일찍 퇴근하고 설겆이를 하고, 딸을 데리고 저녁 산책을 나갔다. 그동안 아내는 쉴 수 있고, 딸은 아빠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나는 운동을 할 수 있으니 1석 3조였다. 오랫만에 아빠 손을 잡고 걷는 것이 좋았는지, 딸은 그날 있었던 일을 들려주었다. 번역이 70%밖에 안되었지만, 나는 과장된 표정과 리액션을 보여주었고, 딸은 신이 났다.

아~ 진짜? 우와~ 좋았겠네~! 그래서 어떻게 했어?


약간의 과장된 리액션은 용기를 준다. 연애, 영업, 육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리액션은 꼭 필요하다.

참고 :  #4. 나도 연애를 하고 싶다(대화 중 필요한 리액션)

산책을 마치고 다리가 아프다고 하는 딸을 안고 딸기 우유를 하나 사먹이고 오는데, 딸의 말에 심쿵했다.


아빠 최고야, 같이 산책 나와서 너무 재밌었어. 내일 또오자!


"당연하지. 매일 산책오자." 그렇게 요즘 매일 산책을 하고 있다. 좀 느려도 괜찮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걷는다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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