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밍아빠 Aug 12. 2016

직장인의 공부, 학생의 공부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도서관을 들렀다. 몇 달 후 승진시험이 있기 때문이다. 방학임에도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눈에 제법 익은 교재들이 보인다. 개념원리 수학..


학생 때는 인생에서 가장 많은 공부를 하는 시기다.


하지만 학생들이 공부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고 있을까? 나는 미처 알지 못했다.


고등학교 때 만화가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하고 있는 공부가 쓸모없게 느껴졌다. 주변에서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은 들었다. 하지만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 나의 어린 생각을 설득시키지 못했다. 나에게 공부는 칭찬 듣거나 꾸중을 피하는 수단 정도였다. 아니면 친구끼리 약간의 자존심 정도.


고등학교 2학년 2학기가 되었을 때 '사관학교'에 진학해야겠다는 목적이 생겨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었다. 조금 더 빨리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나는 지금 다른 길을 걷고 있지 않았을까?




직장인의 공부는 학생의 공부와는 다르다.


직장인의 공부


1) 강제성이 없다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 스스로 책임을 지면 된다. 회사는 공부보다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회사에서 시키는 공부는 회사 입장에서 투자라고 볼 수 있다. 돈 들여서 회사에 도움되는 사람으로 키워 쓰겠다는 것이다. 하기 싫은 사람에게 굳이 시키지 않는다.   

 

2) 경쟁자가 적다

직장인이 되면 공부하는 사람들도 줄어들 뿐 아니라, 각자 자기 분야 내에서 경쟁이므로 경쟁자가 적어진다. 즉 학창 시절보다 하는 만큼의 성과를 얻기 쉽다. 조금만 열심히 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3) 기회가 적다

모든 회사원에게 동일한 교육기회를 주지 않는다. 회사와 직급에 따라 다르다. 사내 교육도 있고, MBA나 유학 같은 외부교육도 있다. 하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역량이 부족하면 할 수 없다. 될만한 사람을 키우기 때문이다. 교육받은 사람은 진급하고, 더 비중 있는 일을 하게 된다.


4) 시간이 제한된다

따로 공부할 시간을 주는 경우가 드물다. 본인의 업무를 해내고, 남는 시간(식사시간, 퇴근시간, 휴일)에 공부하기를 바란다. 전문자격증(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노무사 등) 취득의 경우 일정기간 시간을 보장해주기도 하지만, 자격증 취득 후 회사에서 몇 년간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이 생긴다.

 

5) 돈 받으면서 공부한다

학생 때와는 다른 가장 큰 장점이다. 회사에서 필요한 공부를 하는 기간 동안 급여는 동일하게 나온다. 물론 특정 수당이 빠지는 경우는 있다. 공부하면서 돈을 받는다는 것은 대단한 메리트다.  



학생의 공부


1) 강제성이 있다.

학생의 본분이 공부다. 학교, 학원, 도서관 심지어 집에서도 공부해야 한다. 굳이 특수한 재능이 있지 않다면, 대부분은 공부를 해야 한다. 학생이라면 주변의 모두가 공부하라는 말을 할 것이다.  


2) 경쟁자가 많다.

학창 시절에는 같은 나이 학생들이 모두 경쟁자가 된다. 대부분 대학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동일한 것을 배우고 공부한다. 열심히 해도 경쟁자가 많아서 표가 나지 않는다. 학창 시절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엄청나나다.

 

3) 기회가 많다.

모든 학생에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4) 시간의 제한이 없다.

24시간, 365일 공부해도 괜찮다. 본인만 가능하다면 시간은 무제한이다.


5) 돈 내면서 공부한다.

학교나 학원에서 배울 때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집안 사정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도 많다.




공부하는 사람들은 계속 공부할 기회가 생기고, 공부를 끊어버린 사람들은 공부할 기회가 줄어든다.


공부 = 성공은 아니지만 공부 = 기회라고 할 수 있다. 학창 시절 공부를 열심히(잘)한 학생에게 대학을 고를 기회와 전공을 고를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공부를 열심히(잘) 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기회가 적다. 원치 않는 대학, 전공을 택하거나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공부를 잘한다고 편안하고 쉬운 일은 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다. 더운 여름 아스팔트 위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분들과 에어컨 나오는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 분들의 업무강도를 비교할 수는 없다. 더 나은 기회를 위해서는 공부가 꼭 필요하다. 




학창 시절에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고, 직장인이 되어서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공부는 끝이 없다. 공부해야 하는 목적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공부하는 학생, 직장인 모두 파이팅!





매거진의 이전글 머리가 안 좋기 때문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