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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Feb 23. 2017

도서관 예찬론

도서관에 가보자

도서관이 좋다


휴일이나 혼자만의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면 망설이지 않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아내는 나에게 참 재미없다고 말했다. 직장상사와 선배들도 무슨 낙으로 인생을 사냐고 했다. 음주가무, 화투나 카드, 당구나 골프를 즐기지 않아서 그런 말을 종종 듣는다.


신문과 책을 읽고, 글 쓰는 것의 재미를 모르는 사람은 평생 모른다. 아마도 학창 시절 공부에 데인 탓에 책이나 글이라면 질색인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다. 취미가 다른 것이고, 인생을 즐기는 방법이 다른 것이지 선택은 개인의 자유가 아니겠는가?


도서관은 공부만 하라고 있는 장소가 아니다. 장점이 있다.


도서관의 장점


1. 원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다.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관심분야의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 게다가 모두 무료가 아닌가? 요즘은 대형서점이나 중고서점도 책을 읽을 수 있는 테이블이나 의자를 구비하고 있다. 다만, 기본적으로 책을 파는 곳에서 공짜로 책을 보다가 나오기가 미안한 마음이 든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할 때야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고서야 눈치가 보인다. 도서관은 오래 있거나 책을 많이 읽는다고 눈치 주는 사람이 없다. 회원증만 만든다면 대출도 가능하니 이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도서관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아래와 같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1) 인문,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유형별 자료실
2) 신문과 잡지를 읽을 수 있는 연속간행물실
3) 컴퓨터나 DVD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자료실
4) 독서실처럼 학습할 수 있는 자율학습실
5) 비교적 저렴한 구내식당(매점 및 휴게실)
6) 영화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시청각실
7)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강의실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2.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도서관을 가장 많이 찾는 사람들은 공부하는 사람들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공무원, 자격증, 학업 등 다양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긍정적인 기운이 있다. 이것이 자극이 되고 힘이 된다. 나태해진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어서 좋다.  


가끔 의욕이 떨어질 때 찾아보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이른 아침 도서관 열람실, 새벽시장, 등산이다. 일찍 나와서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을 보면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리고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다.




나는 수많은 도서관을 거치면서 성장했다. 그래서 도서관에 갈 때마다 예전의 열심히 공부하던 모습과 그 노력을 바탕으로 이루었던 작은 성과들이 떠올라서 힘이 나는지도 모른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시험 치는 것은 매우 싫어한다. 다만, 공부를 통해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좋았고, 성장하는 것이 좋았다. 학창 시절에는 왜 해야 하는지 모르는 공부를 어쩔 수 없이 했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있다. 백발이 무성해졌을때도 배움의 끈을 놓치지 않고, 도서관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내 모습을 떠올린다.


※ 여행이나 스포츠 등 동적인 취미도 많습니다. 학자나 학구파가 전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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