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밍아빠 Apr 25. 2016

10. 고백하는 방법

나도 연애를 하고 싶다

고백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엄청나게 고민한다.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인터넷과 연애 관련 정보를 샅샅이 훑어보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어떤 방법은 돈이 많이 들고, 어떤 방법은 너무 오글거려서 실행할 자신이 없다. 기본적이면서도 고백의 성공률이 높은 팁을 소개한다. 


1. 눈을 지그시 바라보자.

고백하면서 땅을 쳐다보거나, 먼 산 쳐다보는 사람이 있다(지금 글 쓰고 있는 사람..) 이유인즉 부끄럽기 때문이다. 고객응대 매뉴얼에도 고객과 아이컨택을 꼭 하라는 항목이 있다. 그만큼 눈을 바라보면서 말하면 존중받는 느낌과 진심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쑥스럽거나 떨려도 괜찮다. 오히려 너무 당당하고 물 흐르듯이 고백하면 너무 선수 같지 않겠는가? 반드시 눈을 바라보면서 고백하자.(절대 전투적인 눈빛을 하지는 말 것) 


2. 특기를 활용하자.

친한 친구 중에 발라드를 잘 부르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고백할 때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러준다. 고전적이지만, 감동받는 경우를 많이 봤다. 원래 남들이 하면 유치하고 닭살 돋지만, 고백받는 당사자가 자신일 때는 달콤하고 감동적인 것이 고백이고 사랑이다. 


노래를 못하고, 멋진 대사를 쳐낼 자신이 없다면 미리 편지를 준비해서 읽어주자. 이왕이면 감미로운 배경음악도 준비하면 효과가 극대화된다. 편지를 읽을 때에도 제발 편지에만 눈을 두지 말고, 상대방을 한 번씩 바라보자.(편지 읽고 있는데 도망가는 경우도 있다.) 

 

3. 함께한 추억을 상기시켜 주자.

데이트를 하는 이유는 그 사람을 알아가기 위함도 있지만, 둘만의 추억을 만들기 위함도 있다. 즐거웠던 추억, 설레었던 마음을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쉽게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고백을 받은 상대가 망설인다면, 둘만의 추억들을 상기시켜주자. 


ex) 놀이동산에서의 추억, 스케이트장에서의 추억, 기차여행에서의 추억


추억들을 회상하며 고민하는 상대에게 마지막 멘트를 날리자.

우리 함께한 추억들을 모두 지워버릴 건가요?
 정말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요?


#5. 나도 연애를 하고 싶다(https://brunch.co.kr/@hoonlove0303/31)에서 추억을 많이 만들어라고 하는 이유다. 아직 추억들이 부족하다면 고백할 시기가 아니다. 그(그녀)와 아름다운 추억을 더 쌓아가자.


4. 이벤트를 해보자.

고백 이벤트가 멋있고 완벽해서 고백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어설픈 이벤트라도 자신만을 위해 준비해준 성의가 고마워서 마음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이벤트 전문회사에 의뢰할 수도 있지만, 당시 20~50만 원 정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돈이 아주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대신에 스스로 작은 이벤트를 준비를 해보자. 


1) 준비물 : 이벤트용 초, 풍선, 꽃다발, 커플링, 스피커 등 

2) 장소 : 강의실, 옥상, 놀이터, 집 등

3) 기타 : 조력자들


사실 필자는 오글거려서 이벤트를 해보지 않았다. 친한 벗 중에 굳이 고백할 때 이벤트를 해야 한다는 녀석이 있어서 매번 동원되었을 뿐이다. 이벤트용 초나 풍선은 파티용품 판매처나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친구들에게 밥 한번 사주고 촛불길이나 하트 모양을 만들어주길 부탁하자. 꽃다발은 꽃집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장미 100송이까지 준비할 필요는 없다. 20~30송이(3~5만 원) 면 충분하다. 커플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 굳이 반지 끼워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미리 준비해두자. 요즘은 스마트 폰과 스피커가 있으면 배경음악을 틀어줄 수 있다. 장소는 조용하고 약간 어두운 장소면 괜찮다. 이벤트는 너무 화려하게 말 것을 권장한다. 처음부터 화려하게 해주면 기대감이 커진다. 50일, 100일, 200일, 생일 , 크리스마스, 각종 데이 등 챙겨야 할 날들이 즐비하다. 계속해서 이벤트를 열어줄 것이 아니라면 처음에 신중하게 하자. 나중에 변했다는 소리 듣는다. 돈 쓰고, 애쓰고, 욕먹는다. 



 

'고백을 한다'라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정성이 필요하다. 필자에게 다시 연애를 해보라면 다른 것은 다 할 수 있겠지만, 고백은 정말 어렵고 다시 하기가 싫다. 그만큼 어려운 마지막 관문이기 때문이다. 고백에 대한 답변은 승낙과 거절로 희비가 엇갈린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너무 낙심하지 말자. 좀 웃기지만 거절당했다면 왜 거절했는지를 한번 물어보자(이럴 정신이 있을까? 거절당하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침착하자. 필자도 어느 정도 경험이 쌓여서야 가능했다). 거절당한 원인을 찾아서 보완한 다음 다시 고백할 수도 있고, 더 좋은 인연을 만났을 때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성공하기 위해서다.   

이전 09화 9. 고백에서 가장 중요한 것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