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이 가까워진다.
지난주 성당에 나갔더니 입구에 성탄구유를 만들어서 '아기 예수님'을 눕혀놓았다. 성당으로 들어가던 신자들은 앞에 잠시 서서 경배했다.
신부님의 강론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얼마 전 입구에 성탄구유를 만들고 아기 예수님(인형 모형)을 눕혀놓았는데 재밌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아기 예수님이 추워 보였는지 어떤 분이 털모자를 떠서 씌워놓았고, 또 어떤 분은 작은 이불을 만들어와서 덮어주었더라고요. 그리고 작은 양말을 짜서 신겨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갑자기 구유속에 아기 예수님이 없어져서 난리가 났어요. 그런데 어디서 찾은 줄 아세요?
어떤 아이 자전거 바구니에서 실려있었습니다. 어른들이 화를 내며 왜 거기에 담아두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자전거를 사면 제일 처음 아기 예수님을 태워드리고 싶었어요"
어른들은 아이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아기 예수님께 사랑을 표현했다. 그 마음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성탄이 며칠 남지 않았다.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을 듬뿍 표현했으면 좋겠다. 모두 따뜻한 성탄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