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밍아빠 Feb 04. 2018

노력의 힘을 믿는다.

준비시간이 부족할 뿐이다.

매일 Good Document를 보내주는 입사 동기가 있다.

아침에 읽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특히 이번 이야기가 많은 위로가 되었다.



중국의 동부 지방에 새로 이사 온 장사꾼이 있었다.

그의 눈에는 무엇 하나 신기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게 하나 있었다.

그 지방 농부들이 대나무를 키우는 방법이었다.


농부들이 심은 대나무는 다른 곳과 달리 제대로 자라지 않았다.자라기는커녕 작은 싹 하나도 제대로 틔우지를 못했다.

공들여 심어 놓아봤자 감감무소식이었던 것이다.

장사꾼이 농부들에게 어째서 그런 대나무를 심는지 물었지만 그들은 빙긋이 웃기만 할 뿐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한 해가 지나도 대순은 돋지 않았다.

그다음 해도 마찬가지였다.

장사꾼은 그것을 보면서 농부의 어리석음을 탓했다.

대나무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4년이 지났지만 대나무는 여전히 순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농부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신들이 할 일을 계속했다.


그런데 5년째가 되자,

대나무 밭에서 갑자기 죽순이 돋기 시작했다.

그것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한꺼번에 많이.

대나무들은 마치 마술에 걸린 것처럼 하루에 한 자도 넘게 자라기 시작했다.

6주가 채 되기도 전에 15미터 이상이 자라나서

빽빽한 숲을 이룰 정도가 되었다.

농부들은 그제야 칼을 꺼내 들고서 대나무를 베어냈다.


장사꾼은 그 광경을 도무지 믿을 수 없어 한 농부에게 물었다.

"자네는 잘 모르겠지만 '모소'라는 이름을 가진 이 대나무는 순을 내기 전에 먼저 뿌리가 땅속으로 멀리 뻗어나간다네. 그리고 일단 순이 돋으면 길게 뻗은 그 뿌리들로부터 엄청난 자양분을 얻게 되어 순식간에 키가 자라는 것일세 5년이라는 기간은 말하자면 뿌리를 내리는 준비 기간이라고 할 수 있지."


모소 대나무는 심은 지 4년 동안 전혀 자라지 않는다. 5년째 되는 해에 자라기 시작해 6주 만에 15m 이상 자란다.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을 감추고 미래를 준비하고 뿌리를 가꾸면서 때가 되면 힘차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그렇게 놀랍도록 인내하는 것이다. 자신이 흔들림 없이 뻗어나갈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신을 드러낸다.


"준비하지 않음을 탓해야 할 뿐 준비하는 시간을 탓해서는 안 된다."


- 출처 : Good Document 1049호 -



짧은 시간 노력하고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포기하거나 조급해할 때가 많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아직 준비하는 시간이 부족했을 뿐이다.


어릴 때부터 나는 눈에 띄지 않았다. 열심히 살지만 별로 존재감 없는 그런 사람이었다. 마치 스쳐 지나가는 행인 중 한 명 같은..


어린 시절 비교를 많이 당했다. 나보다 공부 잘하는, 운동 잘하는, 잘난 또래의 아이들.. 아직까지 그게 상처로 남아있다.


한 번은 길에서 학창시절 은사님을 만났다. 그런데 친구들은 기억하고, 나를 기억하지 못하셔서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한가지라도 잘해서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렇게 해낸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농구다. 그게 공부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당시에 농구를 잘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다.


초등학교 때 '마지막 승부'라는 농구 드라마를 방영했다. 당시 농구에 대한 인기는 대단했다. 농구장은 어디나 북적거릴 정도였다.


그때 처음 농구공을 잡았다. 키도 작고, 실력도 형편없던 나는 경기에 끼일 실력이 아니었다. 농구가 잘하고 싶었다. 그때부터 대학 졸업할 때까지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매일 농구 연습을 했다. 농구 잘한다는 친구를 찾아다니며 농구를 배웠다.


매일매일 연습이 지루하고 힘들지 않았다.

강백호의 슈팅 2만 번까지는 아니었을지라도 매일 200개 이상 슈팅 연습을 했다. 유용하다는 스킬을 연습했다.


그랬더니 중학교 때는 반 친구들과 경기를 치를 정도 수준이 되었고, 고등학교 때는 반대표로 나가 체육대회 결승전까지 올랐다. 대학교 때는 일반인 사이에서 농구 잘한다는 소리 들을 정도는 되었다.


농구는 내 인생에서 처음 자신감을 올려준 수단이자, 오랜 기간 노력하면 잘할 수 있다는 경험을 준 증거였다.

 



일찍 성공한 사람들이 부럽다. 재능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공부든 운동이든 해보면 확실히 재능 있는 사람이 있다. 글도 마찬가지다. 맛깔나게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


나는 보통사람 이상의 재능이 없다. 재능이 없음을 탓하고 원망하기도 했지만 그게 나인걸 어떡하나? 받아들여야 했다. 그래서 남보다 몇 배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천재보다는 대기만성형 인물을 존경하고 롤모델로 삼는다.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재능은 있지만 노력을 게을리하는 사람은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승부봐야 하는 분야는 직장생활과 글쓰기다. 조급해하지 않고 성공을 준비하고 있다.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모소 대나무처럼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모른다. 하지만 끝까지 한번 해보려 한다. 그리고 성공을 거둔다면 나처럼 재능 없고, 존재감 없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이현세의 '천재를 이기는 방법'이라는 글도 추천합니다.

https://brunch.co.kr/@hoonlove0303/692


※ 신입사원부터 몇 년간 저에게 이런 말을 하는 선배가 있습니다.


"존재감이 없다"  

"너만의 색깔이 없다"

"동기들한테 밀렸다"

"금방 퇴사하고 잊힐 거다"


언젠가 그 선배에게 꼭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당신이 틀렸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퇴사 만류하는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