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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Mar 29. 2018

직장선배의 조언3

대학원 다녀야겠다.

퇴근길에 선배와 잠깐 대화를 나누었다.


"오랜만에 일찍 들어가네"

"네, 딸이랑 좀 놀아주려고요"

"시간 날 때 뭐라도 해둬"

"대학원이 가고 싶긴 한데.."

"여기 있을 때 다녀. 김상무도 여기 있을 때 대학원 나왔잖아"

"그랬다고 하셨죠"


사실 20대부터 대학원을 다니고 싶었다. 국내 MBA를 할지, 교육대학원을 갈지 고민하다가 지방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잠정 보류했다. 그러는 동안 아내는 교육대학원 3학기를 다니고 있다. 부부가 둘 다 대학원 다니기는 학비가 만만치 않다. 그나마 국립대에다가 아내가 장학금을 받아서 부담을 좀 덜었다.  


서울 명문대 MBA 학비를 알아보니 한 학기에 4~500만 원이었다. 사비로 다니자니 부담스러웠다. 알아보니 회사에서 과장~차장 때 MBA를 보내주는 제도가 있어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그 제도가 없어져버렸다. 회사에 사비로 MBA를 졸업한 선배가 있는데, 이직에 실패하고 사내에서는 크게 활용가치가 없다고 했다. 대리~과장급이 MBA를 나온다고 승진을 시키거나 연봉을 올려주지는 않는다.

 

기왕 이렇게 된 것. 지방 국립대 MBA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학비가 서울 사립대의 절반 이하이기 때문에 그리 무리되지는 않을 테니깐. 사실 경영학에 대한 지식을 쌓거나 획기적인 연봉 상승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저 석사 졸업장이나 하나 따서 회사 다니면서 손해보지나 말자는 심산이었다.


학교 다닐 때보다 사회생활하고 공부에 대한 흥미나 욕심이 커졌다. 필요성을 느껴서 그런지 모르겠다. 어찌 되었건 공부는 평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내의 졸업과 동시에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학비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아내가 대학원에 갈 때 나에게 먼저 가서 미안하다고 했다.


"괜찮아. 난 당신이 대학원 졸업하기 전까지 책을 낼 테니깐"이라고 큰소리는 쳤는데 갈길이 멀다. 나보다 어린 사람이 대학원을 졸업하고, 책을 내는 것을 보면 마음이 조급할 때도 있다. 하지만 괜찮다. 나의 페이스대로 가려고 한다. 대학이나 취업도 늦었다. 그때마다 인생의 패배자가 된 것처럼 머리를 쥐어뜯었지만 지나 보니 그렇게 늦은 것도 아니다. 차근차근하고 싶은 것을 해나가면 된다.



※ 20대에는 30대가 되면 진로도 뚜렷하고 중심도 많이 잡힐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40대를 바라보는 지금도 고민이 많습니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https://brunch.co.kr/@hoonlove030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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