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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Apr 07. 2018

수술 그리고 일주일

웬만하면 예방하시길 바라며..

수술을 했다

그리고 일주일이 흘렀다. 조금 살만해서 이제 글을 쓴다. 괴롭고 불편한 한주를 버텨냈다. 3~4주는 지나야 완쾌된다고 한다. 그 와중에도 회사일은 바빠서 출근해서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일을 했다. 집에서 누워서 일하기도 했다. 치질이었다.


평소 치질이 있었던 게 아니다. 지난주부터 화장실에 갈 때마다 피가 많이 나와서 병원에 갔다. 초기단계인데 출혈이 심해서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술이 달가운 사람이 있으랴? 끝까지 피하려 했건만 평상시 바지에 묻을 정도로 출혈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갑작스레 수술하게 된 것이다.


* 원인

1. 장시간 앉아서 업무

2~3시간 노트북을 붙잡고 앉아있는 빈도가 높다. 보고서 작성이나 글을 쓸 때 그렇다. 1시간에 한 번은 자세를 바꿔줘야겠다.


2.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

스마트폰이나 책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5분 안에 볼일 보고 나와야겠다.


3. 잘못된 식습관

육류 위주의 식사, 잦은 인스턴트나 밀가루 음식 섭취 탓이 크다. 변비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내부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나 보다. 수술 후 야채와 섬유질 위주의 식단으로 바꿨다.


부끄러웠다

부위가 부위인 만큼 민망하다. 그래서 감추려다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출혈이 심하지 않았다면 나도 수술을 하지 않으려 했다. 치질이 1도~4도까지 있는데 아직 1도 정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찍 수술하고 관리를 잘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술은 30분 정도 걸렸다. 3일간 입원했다.


출근은 했으나

출근했더니 사람들이 엉거주춤하게 들어오는 나를 보면서 웃었다. 민망함보다는 불편함이 앞섰다. 아내가 쓰던 임산부 방석을 깔고 의자에 앉았는데, 5분도 안되어서 불편해서 일어섰다. 회사에서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일을 봤다. 소파에 누워서 일을 하기도 했으나 역시 불편했다.


3~4주를 이렇게 해야 하나? 위안이라면 선배나 동료 중에 치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요즘 20~30대의 16~19%, 50대는 50%가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라고 한다. 내 자리로 와서 어깨에 손을 얹으며 동질감을 느끼는 사람, 자기도 수술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수술 후 집에서 현미밥, 미역국, 삶은 양배추쌈, 고구마, 바나나 위주로 식사를 하고 있다. 육류, 인스턴트, 밀가루 음식은 정말 끊었다. 측정은 안 해봤지만 체중이 줄어든 것을 느낄 수 있다. 더 건강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감사하게 생각하자^^




* 항문질환 예방법

1. 차가운 장소나 딱딱한 의자는 피하기
2. 변기에 5분 이상 앉아있지 않기
3.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
4. 욕조에 섭씨 40도의 따뜻한 물로 편안한 자세로 5~10분 담그기
5. 배변 후 비데나 샤워기로 씻어내고 말리기
6.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물 많이 마시기
7. 맵거나 짠 음식은 피하기
8. 장시간 앉아서 근무할 때 일어서서 휴식시간 갖기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12/2018031201782.html>



※ 당장 불편하고 괴롭지만, 장기적으로 건강관리에 신경 쓸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저처럼 오래 앉아있는 생활습관과 잘못된 식습관이 있으신 분은 미리 예방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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