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와 지속을 위한 다짐
나중에, 다음에..
계속 미루다 보니 글을 안 쓴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일이 많아서? 바빠서? 아파서? 아니다. 그냥 미룬 것이다.
회사에 6시면 PC가 자동으로 꺼지는 제도가 도입되어 전보다 퇴근이 빨라졌다. 회식이나 급작스럽게 처리해야 할 업무를 제외하고는 일찍 퇴근했다. 주말에도 분명 주어진 시간이 많았다.
고민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글쓰기 대신 쉽고 수월한 인스타그램을 했다. 운동한다는 핑계로 글을 멀리했다. 그래도 마음 가는 대로 살았던 한 달간의 시간에 죄책감을 갖지 않았다. 그냥 그게 더 즐거웠으니깐 그걸로 됐다.
매일 글 쓰겠다고 마음먹으면 하루 종일 글에 대한 생각을 한다. 자투리 시간에 메모지에 끄적이든, 스마트폰에 남겨놓던 어떻게든 글을 쓸 수 있다. 식사시간이나 수면시간을 줄여서라도 글을 쓴다. 나는 그저 글 쓰고자 하는 간절함이 없었던 것이다. 브런치를 열기가 망설여졌고 애써 외면했다.
브런치에 처음 글을 썼던 날이 생각난다.
힘든 시간을 보내던 시절이었다. 글을 쓰면서 혼란스럽고 너덜너덜해진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징징거리고 위로를 받았다. 차츰 일상 이야기를 남기면서 격려와 응원 속에서 용기를 얻었다.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반성하고 배웠다. 머릿속에 있던 꿈이나 계획을 끄집어내서 되새길 수 있었다.
글을 쓰면서 매일 조금씩 성장함을 느꼈다. 글 쓰는 것이 즐겁고 설레었다. 한 달 동안 일상에서 글쓰기를 빼버리니 여유가 있었지만 마음 한편이 허전했다. 숙제하지 않고 애써 외면하면서 노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평생 글을 쓰자는 다짐이 떠올랐기 때문일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글을 써야겠다. 지속의 힘을 알고 있으면서 행동하지 않는 우를 범하지 말자.
예전에 헬스장 트레이너가 이런 말을 했다.
"작심삼일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삼일도 안돼서 빠지는 사람이 절반이나 됩니다. 삼일 하고 하루 빠졌다면 다시 작심삼일 하시면 돼요. 그렇게 몇 번만 반복하시면 습관이 되고,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면서 탄력이 붙을 겁니다. 저도 그렇게 운동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글 쓰는 습관이 들었을 때는 관성처럼 글이 술술 써졌다. 내용이 좋고, 안 좋고는 둘째 문제다. 다시 습관을 만들까지 힘들겠지만 시도해보자!
※ 지속하는 것보다 쉬우면서 어려운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루에 영어문장 하나씩 10년을 외웠다면? 하루에 1만 원씩 10년간 펀드에 투자했다면? 결국은 끈기와 지속이 답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