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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밍아빠 Jun 12. 2018

# 39. 나도 연애를 하고 싶다

스킨십에 대한 생각


지난번 소재 고갈에 대해 고민을 털어놨더니 작가님 한분이 글을 남겨주셨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연애글이 올라왔네요 ㅎㅎ 항상 좋은 글 올려주시는거 잘 보고있습니다~ 작가님은 스킨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연애하실때 스킨쉽에 대해 어떤 가치관(?) 그리고 속된말로 ‘진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셨는지 등등이요~ 작가님의 생각은 어떠실지 문득 궁금해서요~ 소재고갈이라 댓글로도 소재를 받으신다길래 제안 드려봐요 :)


스킨십이란

사실 스킨십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생각이 워낙 다르고, 민감한 주제라 글쓰기가 어려웠다. 자칫 잘못하면 '쓰레기' or '멍청이'가 되기 십상이라 망설여졌다.



※ 스킨십

피부와 피부의 접촉을 통한 애정의 교류. 부모와 자식 간의 피부 접촉을 통하여 깊은 애정의 교류가 가능하므로 육아(育兒)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된다.

                                                                                             - 출처 : 다음 국어사전 -



연애에서 말하는 스킨십은 사전적 의미와 달리 진도를 나가는 것이라 받아들인다. 어깨, 손가락 등 가벼운 터치부터 최종단계인 섹스까지..


대개 남자는 진도를 빨리 나가길 바라고, 최종단계까지 가고 싶어 한다. 왜? 종족번식의 본능이 강하기 때문이다.


반면 여자들은 진도를 나가기 조심스럽다. 남자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어야만 조심스레 진도를 나간다. 그리고 가급적 최종단계는 가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다. 왜? 혹시 임신이라도 하게 되면 부담과 리스크는 고스란히 여자에게 돌아간다.


모든 것을 책임지고 함께 하려는 남자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고 나몰라라 하는 책임감 없는 남자를 만났을 경우 육체적, 정신적 상처가 너무 크다.


지금이야 결혼하고, 임신, 출산의 과정을 함께하고 아이의 아빠가 되었기에 조금이나마 여자의 생각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10~20대 철없는 시절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나의 스킨십은

나는 스킨십이 서툴렀다. 연애젬병답게 손을 잡거나 진도를 나가는 게 떨렸다. 그리고 내 마음속은 "난 착한 사람이니깐, 난 젠틀하니깐"를 되뇌고 있었다. 연애상대는 이런 나를 답답하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런 내 행동은 영화에서 자고 있는 여자를 밤새 지켜주는 그런 남자 주인공이 멋지다고 생각하며 하게 된 것이다.


여자의 스킨십에 대한 성향도 천차만별이다. 적극적이고 자유분방한 여자가 있는가 하면, 키스 이상은 절대 안 된다고 선을 긋는 여자도 있다. 무엇이 옳다 그르다고 할 수 없다. 성인이 된 이상 생각과 행동에 자유가 있고, 그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보수적이라 노출이 심하거나, 개방된 생각을 가진 여자에 대해 거부감이 앞섰다. 그러다 보니 호감을 가지고 연애하는 여자들도 종교 내에서 만나거나, 조신한 여자를 만나곤 했다.



연애에 있어서 스킨십이 중요한가?

스킨십을 목적으로 연애를 하는 사람도 많다. 최종 목적지가 모텔이고, 원나잇을 위해서 연애하는 사람도 있다. '픽업아티스트'라는 사람도 있다. 여자를 유혹해서 하룻밤 자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다.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고, 욕하는 사람도 있다. 삶의 방식은 자유지만, 나는 그다지 좋게 보이지 않았다.


나는 연애를 시작하면서 드는 설레고 떨리는 감정이 좋았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 준다는 것 그 자체가 가장 좋았다. 스킨십의 긴장감과 짜릿함은 다소 후순위였다. 물론 나도 남자인지라 본능은 어쩔 수 없지만, 이성으로 누르려고 애를 썼다. 그리고 술을 마시면 이성과 경계를 풀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술을 조심해야 한다.



남자와 여자가 싸우는 이유는 스킨십 때문

남자는 진도를 빨리 나가고 싶어 하지만, 여자는 신중하고 조심스럽기 때문에 감정 충돌이 일어난다.


"오빠 못 믿어?"

"그건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 경우가 남자가 짜증을 내고, 여자는 어쩔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는 믿지만, 스킨십에 있어서는 못 믿겠다"


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다른 건 모르겠지만, 스킨십에 있어서 여자의 '싫어' , '그만'은 정말 그만이라는 표현이다. 완력으로 밀어붙이면 마지못해서 받아주겠지? 좋아하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남자가 있다면..


"아니! 그거 성폭행감이야"



연애하다가 임신한다면?

필자가 군 복무 시절 부대원 중 한 명이 울상을 하고 면담을 신청했다.


"소대장님, 어떡합니까? 지난번 휴가 때 여자 친구가 임신했어요."

"여자 친구랑은 어떻게 하기로 했어?"

"통화만 해봤습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렸어?"

"아직 말씀 못 드렸습니다"

"중대장님께 말씀드릴 테니 이번 주말에 외박 나가"

"저 어떡합니까? 으허헝"

"어떡하긴 인마! 여자 친구 만나서 의논해야지. 그리고 부모님께 말씀드려. 너네 둘 다 대학생이어서 경제력도 없잖아. 그리고 여자 친구 앞에서 울지 마."   


사실 저때의 나도 부대원과 별다른 게 없었다. 아는 것도, 해줄 수 있는 것도 없었다. 다만, 두 가지 생각은 확실했다.


'임신했으니 여자 친구 네가 책임져라'

'군생활에 문제 생기지 않게 잘 챙기자'


부대원은 무사히 전역을 했고, 몇 년 후 그 여자 친구랑 결혼을 했다.



연애를 하면서 섹스까지 생각한다면?


임신과 출산은 여자에게 대단히 힘들고, 몸에 변화를 많이 가져온다.

낙태수술을 하는 것도 여자에게 대단히 힘들고, 안 좋다.


연애하다 섹스를 한다면 여기까지 생각해보자.


1) 혹시 임신을 하면 낳아서 기를 수 있을까?

2) 내가 좋은 아빠, 엄마가 될 수 있을까?

3) 지금 내가 하는 것을 다 포기하고 생계를 위한 밥벌이와 육아를 할 수 있을까?


너무 극단적인 생각인가? 그렇지 않다. 저런 생각조차 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스킨십을 하기 때문에 낙태가 많고, 아이를 버리는 사람이 생긴다.


미혼모가 나쁜 것이 아니다. 나이 어린 아빠, 엄마를 수군거리며 바라보지 말았으면 한다. 적어도 그들은 책임감 있고, 부모로서 연인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오히려 그들을 응원하고 싶다.





몇 가지 정리를 하면 다음과 같다.


1) 스킨십은 여자의 속도에 맞추자

답답해서 여자의 속도에 맞추지 못하겠다면, 지금 만나는 연인보다 스킨십 자체가 더 중요한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2) 스킨십으로 상처 주지 말자.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고 한쪽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상처 주거나 화내지 말자. 스킨십이 연애의 전부가 아니다.


3) 여자의 '그만' , '싫어'는 정말 그 뜻이 맞다.

싫다고 하면 그만둬라. 미투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가?


4) 최종단계까지 간다면 피임 꼭 하자.

피임약은 여자 몸에 좋지 않다고 한다. 연인에게 약 먹이기 보다, 콘돔을 사용해서 피임을 하자.

 


https://brunch.co.kr/@hoonlove0303/31



※ 미투 운동 때문에 연애를 못하겠다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잘못된 관계와 스킨십이 문제일 뿐.. 정상적인 연애를 한다면 미투 운동이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쓰다가 무겁고 진지해져버렸습니다. 기본적인 생각은 "연애 많이 하자"입니다.


※ 결혼식 전날 아내는 신혼집에 저를 홀로 남겨두고 처갓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혼자서 텅 빈 집에서 "나는 끝까지 지켜줬다"라고 외치며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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