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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갑부훈 Sep 30. 2021

살고 싶다면 사과처럼

내가 제주도에 버린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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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은 둥글다.

씨를 가진 과일이라면 그는 반드시 둥글어야 한다.

 

온전한 한 그루 나무로 자라기 위해 열매는 둥글게 제 모를 깎는다. 그리고 엄마 나무로부터 최대한 멀리 굴러와 자기만의 터를 만들고 그곳에 뿌리내린다.

 

제 모양을 둥글게 만들지 못한 낙과는 모난 부분이 바닥에 그대로 처박혀 엄마의 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썩어 모체의 자양분으로 생을 마감한다.

 

나도 내 모를 깎는다. 둥글게 둥글게.

 

나는 살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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