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후니 다이어리_86번째 에피소드
요즘 나는 탐정에 좀 빠져있다.
이건 다 쭈니 형아 덕분, 아니 때문이다.
쭈니 형이 셜록홈즈며 명탐정 코난이며 탐정들을 소개해줬다.
난 그 이야기를 읽고서 탐정의 매력에 빠졌다.
그래서 사설탐정이 되기로 결심했다.
며칠 전 영어학원에서도 탐정이 등장했다.
선생님이 우리에게 시를 많이 써서 작은 시집을 만들 건지
아니면 탐정 스토리를 통해 사건을 해결할 건지 선택하라고 하셨다.
우리 반 아이들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근데 선생님이 탐정을 고르면 여자 vs 남자 팀으로 하고
이긴 팀에게 작은 미니 트로피를 주신다고 하셔서
우리 모두 탐정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탐정 스토리를 읽어 오는 게 숙제였다.
난 이번 프로젝트가 너무너무너무 기대됐다.
무엇보다 그동안 셜록홈즈와 코난으로부터 배운 게 많아서
내 자신감이 진짜 태양보다 더 넓고 컸기 때문에
우리 팀이 무조건 이길 거라 확신했다.
드디어 오늘 탐정프로젝트를 하는 날이었다.
오늘따라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하지만 사건을 해결할 생각에 들떠서 폭우를 뚫고 신나게 걸어갔다.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은 선생님이 숨겨놓은
열개의 단서를 결합해서 범인을 찾는 거였다.
우린 이렇게 저렇게 단서들을 찾고 범인을 찾으려고 엄청 노력했다.
우리의 추리 끝에, 용의자가 4명 중에서 3명이 나왔다.
먼저 우리 남자팀이 범인으로 생각한 한 명을 지목했는데 틀렸다.
그래서 남은 2명의 용의자 중 한 명을 추리하고 있는데
여자 팀이 먼저 범인을 딱 말해버려서 남자 팀이 지는 상황이 되었다.
범인을 찾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추리했건만 순식간에 게임이 끝나버렸다.
흠, 과연 내가 사설탐정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학원에서 재미 삼아 사설탐정이 되어 봤지만
코난이나 셜록홈즈 같은 천재들 말고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았다.
여자팀에 혹시 셜록홈즈나 코난이 있었던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