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니의 차곡차곡 다이어리_ 02
오늘은 모든 가족이 평택 큰이모 집에 모이는 날이다.
지난주 추석에 할머니 집에서 만나 이틀 동안 놀았는데,
주말을 보내고 또 만나는 거다.
내일이 개천절이라 학교도 아빠 회사도 오늘 하루 더 쉰다.
아무튼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일정이었는데,
눈뜨자마자 들려온 소식에 나는 신이 났다.
나는 평택으로 가는 중에 쿨쿨~ 잤다.
푹~ 자고 깨어보니 벌써 도착했다.
나보다 어린 동생들이 모두 집합해 있었다.
이름을 하나씩 적어보자면, 사랑이, 민혁이, 민호, 민하다.
내 밑으로 이렇게 많다니!!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만나자마자 우리는 바다인지, 강인지, 호수인지 정체 모를 물가 곁으로 놀러 갔다.
거기에는 우리가 맘껏 놀 수 있는 큰 공터가 있었다.
나는 나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수많은 가족과
배드민턴, 축구, 원반던지기, 잠자리 잡기, 캐치볼을 했다.
아빠랑 캐치볼을 할 때는 소프트 볼로만 했었는데,
큰 이모부가 던진 공은 엄청 단단한 하드볼이었다.
나는 못 잡으면 어쩌지? 걱정했지만 티를 내지는 않았다.
(이모부에게 내 실력을 보여주고야 말겠어.)
처음에는 천천히 주고받아서 괜찮았는데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볼도 조금 강하게 날아오기 시작했다.
(아니…. 저기……. 아저씨? 아니…. 이모부??)
결국, 걱정하던 일이 터졌다.
가슴으로 날아오는 공을 잡지 못해 내 배에 그 단단한 공이 퍽!
나는 아픈 티를 내지 않고 괜찮은 척 웃어 보였다.
나는 눈물을 꾹 참고 공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이모부의 배를 향해 있는 힘껏 공을 던졌지만,
이모부는 아무렇지도 않게 공을 휙 잡아챘다.
배를 맞았을 때보다 더 눈물이 나려고 했다. 흑…….
이모부, 나한테 무슨 감정 있는 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