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작전

후니의 차곡차곡 다이어리_ 03

by 장예훈

오늘은 아빠와 같이 등산을 하기로 한 날이다.

그래서 아침부터 너무너무 떨렸다.

‘내가 산을 오를 수 있을까?’

아빠와 나, 이안이 형은 아침을 든든히 먹고 집을 떠났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갈아타고 다시 남한산성 중간까지 데려다주는 버스로 갈아탔다.

드디어 등산코스 입구에 도착했다.

하지만 산을 오르기 전 내 눈에는 기념품 가게가 눈에 먼저 들어왔다.

구경만 하고 가자고 아빠를 설득했다.

하지만 말이 그렇지 난 구경만 하는 법이 없다.

나무로 만든 멋진 활과 화살이 내 눈에 들어왔다.

아빠를 슬쩍 꼬시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빠는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다시 오자고 나를 설득했다.

하는 수 없이 산을 후딱 정복하고 내려오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


산을 오르는 내내 이안이 형은 나뭇가지로 거미들의 집을 몇 채나 망가뜨렸는지 모른다.

실은 나도 형을 따라서 똑같이 그랬다.

아빠는 거미가 자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뭐라고 뭐라고 설명해 주셨는데 기억은 안 난다.


산에서 내려온 우리는 다시 기념품 가게 쪽으로 가다가 라면집을 발견했다.

라면 대장 이안이 형을 위해 아빠는 라면과 만두를 먹고 가자고 했다.

배고픈 것도 해결했고, 이제 남은 건 오늘의 하이라이트!!!! 바로 기념품 사기!!!

(오늘 등산이 하이라이트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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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곧바로 기념품 가게로 달려갔다.

헛..... 이게 뭐야? 문이 닫혀 있었다.

나는 믿을 수가 없어서 가게 문을 밀어봤더니 문이 열렸다.

하지만 무섭게 생긴 어떤 아주머니가 5시에 장사가 끝났고

컴퓨터가 마감되어서 물건을 팔 수 없다고 단호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음식을 다 먹으면 사주겠다는 아빠의 말에 꾸역꾸역 먹고 왔는데 이게 왠 날벼락이란 말인가!

아... 나는 너무 슬펐다. 엄청 기대했는데 못 사니까 슬펐다.

아빠는 나를 달래주시려고 하셨지만, 나는 정말 속상했다.

산 밑으로 내려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아빠가 게임을 시켜준다고 했는데도 하기 싫었다.


그런데, 음.... 가만 생각해 보니, 가게 문 닫히는 시간을 아빠는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럼 어쩌면 이게 다 아빠의 작전이었는지도?





후니의 말말말.jpg

아부지, 활 사러 등산 한번 다시 가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