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죽지 않아야...

(얼어죽지 않으려 그냥 걸을 뿐)

by Hoo








얼어죽지 않아야……




히말라야를 다녀오고 난 후 오랜만에 찾아본 설악의 모습은 하얗게 변해 있었습니다.

춥고 힘들며 고독하고 슬픕니다.



먼동이 틀 무렵에는 졸음이 찾아와 거의 아무런 생각도 없이 어떻게 걸어가는 지도 모를 정도로, 의식없이 졸면서 삼사십 분을 걷는 듯 합니다.



설악에 너무 익숙해서일까요.



먼동이 틀 무렵이면 어김없이 견디기 힘든 졸음이 찾아오고,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눈밭에 그냥 눕고싶은 충동이 강한 그런 졸음입니다.



얼어죽지 않으려 그냥 걸을 뿐,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이 어디로 향하는 지도 모르고 눈을 거의 감은 채 걷고 있을 뿐입니다.



아침 햇살이 내 눈언저리에 다가오면 그제서야 정신이 차려집니다. 이상한 생리적 현상이지요.



끝청에서는 언제나 견디기 쉽지 않은 거세고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지만 카메라셔트를 누르려고 오른 손은 장갑을 벗은 채 연신 셔트를 누르다 보면 내 손가락인지 남의 손가락인지 모릅니다.



중청으로 향하다 바라본 동해바다와 설악의 모습은 내가 걸어온 지난 밤의 힘들고 긴 시간들에 대해, 결코 힙들지 않았음을 알게 해줍니다.



설악이 지닌 절대적 아름다움을 짧지 않은 세월동안 많이도 보아온 나만의 사랑미학일까요.





그래서 아름다운 내 사랑, 나의 설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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