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자리, 그 경계에 서서...

(여명黎明의 설산雪山에서...)

by Hoo







한계령에서 출발出發하여, 칠흑漆黑같은 어둠 속에 모질게 추운 겨울 설악산길을 홀로 걸으며, 흘러간 세월歲月을 생각하고, 살아가는 현재現在를 생각하며, 내 삶에서 숨막혔던 순간瞬間들을 떠올리며 이 글을 써봅니다.


삶이란 개척開拓해볼만 한 의미意味가 있으며, 거기엔 반드시 인간적人間的인 사랑이 행복幸福으로 밑바탕에 가득 존재存在해야 할 것입니다.


삶이란 바로 누려야만 할 기회機會이니까요.


어느누군들 뚝뚝 잘려나간 세월歲月의 빈 자리가 없을까요?


표현表現할 수 없는 가슴의 통증痛症은 차라리 내 모든 것을 던져버려야 해결解決될 수 있을 것 같았던 그 자리 그 시간時間들, 세월歲月을 따라 흘러갔고 또 그렇게 잊혀져 가겠지만, 겨울설악은 내게 스스로 인내忍耐하고 버텨낼 수 있는 충고忠告를 아끼지 않았고, 결국 내 삶의 버팀목이었습니다.










세월歲月의 자리, 그 경계境界에 서서...




지금 붉게 드리워진 낮고 어두운 달빛을 받으며, 춥고 어두운 설산雪山을 홀로 걷고 있습니다.



커다란 침묵沈默이 내 옆에 자리하고, 어둠의 고요가 다정多情하게 나와 벗하고 있습니다.



차가운 겨울 해가 이미 내 발 밑에 있고, 흘러간 내 존재存在의 모습이 달빛 그림자 되어, 그 고요와 함께 침묵沈默합니다.



뚝뚝 잘려나간 세월歲月의 자리, 내 가슴 속에 영원永遠히 갇혀 있을 거라 여겼던, 내 존재存在의 허기虛飢진 시간時間들이 아무런 소리없이 지금 그냥 흘러가고 있습니다.



차디찬 한기寒氣의 들락거림은 내 코 끝이 바늘에 찔린 듯 아픔을 만들고, 그 아픔이 내 폐부肺腑 조차도 얼게 만듭니다.



마치, 갇혀있던 내 존재存在의 아파했던 시간時間들의 억눌림이 나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듯 그렇게……



사람과 사람이 지어놓은 어떤 격벽隔壁(Bulkhead)에 갇힌, 지난 내 시간時間들이 현재現在에 머무르고 있고, 설산雪山을 떠돌고 있는 지금只今 이 순간瞬間 조차도 그 과거過去의 시간時間들이 파도波濤처럼 춤을 추며 일렁입니다.



과거過去,



현재現在,



미래未來,



어두운 터널을 지나 엉켜있던 시간時間들과, 허공虛空에 멈춘 흐릿한 초점焦點 없었던 시선視線과, 현재現在의 희망希望을 바라보며 미래未來의 거울 앞에 꽂꽂이 서서, 세상世上에서 가장 깊숙하고 추운 곳에 사는 눈의 여왕女王을 마주하며, 그 허기虛飢졌던 잘려나간 세월歲月 앞에 그냥 꿈인양 하고 바보처럼 서있습니다.



마치 변화變化하는 과거過去와, 현재現在의 경계선境界線에 서있는 불쌍한 어린 참새 한 마리가 굶주림을 참아가며 한겨울이 완전히 물러나기를 기다리 듯 그렇게...



그 칠흑漆黑같은 어둠 안에서도, 내 과거過去의 세상世上은 마법魔法에 걸린 듯 몽롱朦朧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그 세상世上의 처음과 마지막을 필름으로 연결連結합니다.



그냥 그렇게 필름은 돌아가고, 해피엔딩 Happy Ending이지 못한 그 슬픈 영화映畵는 눈물로 그 끝을 장식裝飾하며 여운餘韻이라도 남은 양 하지만, 이젠 먼 과거過去의 영역領域에 머물러 있습니다.



눈의 여왕女王이 메마르고 칙칙한 가지에 하얗게 꽃을 피우고, 세상世上을 얼음궁전으로 만들어 놓았고, 밤이 지나고 어슴프레한 새벽이 오면 천지天地에 찬 공기空氣의 비명悲鳴이 희뿌연 눈보라가 일 듯 그렇게 입니다.



눈꽃은 이 세상世上의 모든 꽃 중에서 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외로운 이에게 남기고 간 선물膳物입니다.



여명黎明의 설산雪山에서, 지금 내가 볼 수 있는 눈물 속 아른거리는 망각妄覺의 스크린과, 현재現在의 아름다운 기억記憶에 의미意味를 두고 아름다우리라 생각을 하며, 미래未來에 나의 모두를 맡겨 봅니다.



이념理念이 없는 자연自然처럼, 복잡複雜한 일상日常의 삶에서 때론 자유自由로울 수 있다면, 아픔과 슬픔은 결코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여명黎明의 이 순간瞬間이, 뚝뚝 잘려나간 세월歲月의 자리 그 경계境界에 서있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세월歲月을 벗하여 많은 것들이 나를 스쳐 지나가고, 그 잘려나간 세월歲月의 빈 공간空間을 채워준 아름다움으로, 행복幸福한 삶을 꿈꾸고 있는 나는, 슬픔의 공간空間에서 행복幸福의 공간空間으로 넘어가는 천이遷移의 경계境界에 서서, 마냥 감사感謝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아끼는 마음으로, 나의 모두가 진정眞情 당신에게로 돌아갑니다.



뚝뚝 잘려나간 세월歲月의 빈 자리가 하나도 없었던 것 처럼 그렇게....



아주 먼 나중에 지나간 세월歲月이 나에게 물으리라. 그대는 정녕 무얼 갈망渴望하였고 무엇을 위해 살았느냐고?



난 지금도 말할 수 있고, 먼 미래未來에도 말하겠거니와, 「지금 이 순간瞬間, 내가 진정眞情으로 내 삶을 사랑하고 있듯이, ‘영원永遠’이란 말이 진정眞情으로 아름다울 수 있도록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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