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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o Oct 17. 2016

✔︎ 시간時間의 착각錯覺

(살아온 세월歲月의 행복幸福)







시간時間의 착각錯覺





세월歲月이란, 나름의 의미意味를 두며 살아가지만, 사실 그 어떤 의미도 그 속에 포함包含시킬 수 없는 것이었다.


세월歲月이란, 버틸 수 있는거야 하고 가볍게 넘겨 보지만, 결국 거대巨大한 무형無形의 침묵沈默이라는 중압重壓으로 남아, 삶의 거울 속에 고스란히 투영投影되어 켜켜이 쌓여가고 있는 것이었다.


세월歲月이란 그런 것이란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잊고 사는 것이 삶이라 했지만, 흘러가는 세월 속에 그래도 놓아서는 안되는 것이 인연因緣이라 하지 않았든가.


그 세월 속에 남아있는 수많은 인연들, 그 속에 도란도란 거리는 듯 지난 세월에 흡수吸收되어 가는 것이 바로 어릴적 오랜 내 친구親舊들의 모습模襲이리라.


어제가 그러했고 내일 또한 흘러가는 시간이겠지만, 우리들 뇌리腦裡 속 기억記憶이라는 장엄莊嚴한 삶의 기록記錄과 그 편린片鱗들은 수십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을 금방 걸어갔다 걸어왔다 할 수 있는 교묘巧妙한 것이었다.


분명 오래전 기록記錄들을 펼쳤을 땐, 모두 어린 아이들이었는데, 오늘 그 친구들과 손을 잡고 파안대소破顔大笑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은 모두가 세월을 버거워하는 그런 나이든 모습들이었다.


그 모든 것은, 결국, 내 기록記錄 속 세월歲月을 거슬러 올라간 기억記憶의 착각錯覺이었으리라.


어제와 오늘이 교차交叉하는 이 순간瞬間의 삶에서, 그 시간을 버리고 살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그 시간을 외면外面하고 싶은 지금至今, 바로 우리에겐 켜켜이 쌓여온 시간의 무게가 우리들 양 어깨 위에 놓여 있음을 오늘, 분명分明, 알게된 것이었다.


아하 ~


오늘의 세월歲月이란, 친구 것도, 내 것도, 모두가 그런 시간時間의 착각錯覺이었구나.


그래 ~


세월歲月이란, 언제나 그러했듯이, 원래元來 그런 것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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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초등학교 동기친구들과 정기모임을 가졌습니다.


몇달 전부터 정해놓은 시간에서, 멀리 독일 베를린에 사는 여자동기와, 일본 오사카에 사는 여자동기도 날짜에 맞춰 참석參席했습니다.


오사카에 사는 친구는 작년에 초등학교 졸업 후 몇십 년만에 처음으로 만나 동기들과 함께 동해안을 다녀왔지만, 초등학교 졸업 후 오늘 처음으로 만난 베를린에 사는 여자동기 또한 세월의 긴 다리를 건너 서로의 어릴적 얼굴을 기억할 수 없었지만, 단 몇 분의 대화로 그 어릴적 살아온 세월의 DNA가 나와 같음을 금방, 분명히, 알게 됩니다.


몇십 년의 짧지않은 세월이었지만, 거리감이란 1mm도 없이 사라지고 맙니다. 그래서 친구이겠지요.


오전 10시에 만나 용호동 스카이워크에서 출발하여 이기대까지 걸었습니다. 연속하여 깔깔거리며 친구들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그 편안便安함과 다정다감多情多感한 행복교감幸福交感.


도보를 마치고, 광안리해수욕장 부근에서 생선회로 점심식사와 술을 나눈 후 시간을 보내다 저녁시간에는 남포동에서 노래와 노래로 즐거움을 나누다 헤어집니다.


오래된 긴 시간의 친구들,


욕辱을 해도 웃고마는 친구들,


격의隔意없는 그런 편안便安한 친구들,


세월이란 이렇게 편안함과 믿음을 만들고, 격의없이 어울릴 수 있는 그런 행복이 가득했지만, 그렇게 흘러와버린 세월이라는 무심한 녀석과의 교묘巧妙한 격차隔差를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베를린과 일본에서 온 친구들이 돌아가기 전, 11월 초 쯤 한번 더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집니다.


친구들이란 그런 것이겠지요.


믿음이고, 편안함이고, 그 어떤 것으로 치장을 해도, 그 어떤 것으로부터 노출되더라도, 편안하게 감싸안을 수 있는 그런 따뜻한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아닐까요.


오늘 하루, 12시간 가까이 함께한 초등동기들.


바로, 살아온 세월歲月의 행복幸福이었습니다.



It was just the primary school mates those whom I have connected with up to today for longest time.


To think of the primary school time, it was the very pure age and just the happiest time in our whole life I think because there was no adults’ world in political and economic profits, and warlikes among us.


We can across backward over all the long bridge of our whole life time in a few seconds from the memories in our heart and sometimes it takes us in a different time memories so far distance from today's.


I think it was very pleasant too because there was a long long time friendship among us that relexes us under the intimate, warmhearted and believable consideration and taking care of each other as a friend.


And also I think I am very happy person because there are so many good and gentle old friends by me.


In my life those whom I like it is my fortune I believe.


Always sincerely thanks for my times.








► My blog - blog.daum.net/4hoo      ► My KaStory - //story.kakao.com/hu-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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