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나는 하던 일을 멈추자 마자 11. 30. ~ 12. 23.까지 23박24일의 일정으로, 이글을 올리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나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지역 6~8천m급 고봉들이 모여있는 수백 킬로미터의 둘레길인 안나푸르나써킷Annapurna Circuit의 높고 깊으며 황홀했던 고원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이 글을 올리고 있는 지금이 바로 그 때와 같은 시기이다 보니, 문득 지나간 사진들을 일일이 살펴 보노라면, 그 고고한 고원길을 걷고싶어 마구 달려갔던 그때의 강열했던 느낌이 내 가슴에 그대로 다가오는 오늘입니다.
그 때 담아온 무려 8천 2백 여장에 가까운 수많은 사진들에서 고르고 또 고르며 나의 블로그에 올려놓은 기록들을 통해, 하나하나 내가 세세히 계획하고 네팔에 일일이 이메일과 전화로 확인하고 예약하며, 네팔 국내선 전자항공권을 내 손에 넣음으로서 한 달여 모든 정성을 쏟아 부었던 원정준비를 완벽하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노라면, 원정에 나섰던 그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추억으로만 남아 그 길을 다시 걷고있는 듯한 기분입니다.
그렇게 시간은 말없이 흘러왔고 남아 있는 것은 오직 그 때의 아름다운 추억과 기록들 뿐, 가슴에 내재된 그리움으로만 남아 어느 사진에서는 가슴이 찡하여 감동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 속에 남겨진 말없는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지금 가장 살고싶은 곳을 선택 하라면,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네팔 히말라야라고 말할 것입니다. 진심으로 그곳에서 나머지 인생을 살아보고 싶기도 하군요.
그런 기분을 오늘 이렇게 지난 기록들을 통해 내 마음을 토해봅니다.
수많은 사진들과 많은 기록들은 내 블로그에 오롯이 남겨져 있습니다.
히말라야는 나에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금생의 내 행복입니다. 히말라야는 그런 내 전생의 삶이 느껴지기도 하는 내 그리움이기도 합니다.
그리운 히말라야여 ~
그렇게 떠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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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트레킹의 최고정점인 해발5,416m 쏘룽라패스에서는 정작 아름다운 풍광들이 없었으며 남겨진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진 또한 없습니다.
그러나 안나푸르나써킷에서 벗어나 왕복 3일을 더 걸어야 하는 해발4,990m 틸리초호수남베이스캠프를 오며가며 바라보았던 히말라야의 원시적 모습은 사진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너무나 아름다운 풍광이 가슴에 큰 파문波紋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내 마음에서 절대 내려놓을 수 없는 히말라야의 모습은 내가 걸을 수 있는 한, 내 여건이 허락하는 한, 나는 평생을 통해 또 찾아갈 것입니다. 그런 히말라야가 너무나 그리운 지금 이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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