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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때굴 Dec 20. 2021

[일간낙서.01]그래도 일단 웃어

21.12.20

일간낙서 / 21.12.20


어른이 되는 건 나도 별볼일 없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1.직업


꿈. 우리는 그 언젠가 직업을 ‘꿈’이라 불렀다.

누군가는 꿈을 이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여전히 꿈을 꾼다.


본인의 천직을 찾아 일하는 사람이 과연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일을 하며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그저 돈 버는 경제활동에 그치지 않고 심리적 만족감까지 얻을 수 있는 활동을 매일 한다는 것.  참으로 꿈만 같은 일이다.




2.욕심

욕심이 더이상 욕심이 아니게 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어릴 적, 욕심은 삶의 원동력이었다. 높은 점수, 이름 있는 대학, 절친한 친구, 평탄한 진로 설정… ‘좋음’이 무엇인지 생각조차 하지도 않았으나 그저 ‘좋아’보이는 것을 향해 무작정 달렸다.


꿈도 좋아서 선택했다지만 정작 그때의 나는 ‘좋음’이 무엇인지 제대로 정의내리려 하지않았다.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어쩌면 이때부터 욕심은 변질되어 갔을지도 모르겠다.

요즘 꾸역꾸역 마음을 비집고 나오는 욕심은 장애물이다.


더 이상 나를 밀어주던 원동력이 아니다.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가득 담은 발버둥질이다. 사실 안 될 걸 알면서도 그 미약한 한 줄을 놓지 못해서 갈팡질팡 길을 헤매고 있다.




3.낙관

그저 낙관적이던 머릿속에

낙관이 찍혀가는 것


밝고 긍정적인 어린이는 낙관적이다.

어른에게 낙관은 그저 낙관일 뿐이다.


결국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특별함보다는 평범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아 간다. 또한 때때로 이런 평범함을 위해 열심히 눈을 빛냈다는 사실이 부끄러운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여간다.


마침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나이듦의 시계는 제 속도를 찾아 흐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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