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도서관에서 즐기기
오늘부터 전주국제영화제를 시작합니다. 5월 10일(금)까지 열흘 간 열립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자유·독립·소통'을 슬로건으로 독립영화, 대안영화를 주로 상영하죠. 벌써 25회째를 맞이하고 있네요. 그 ‘끈기’야말로 독립영화의 정신이겠죠. 응원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전주는 영화의 도시이지만 한옥마을의 도시이기도 하죠. 요즘은 그보다 도서관의 도시라고도 불립니다. 전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서관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도서관 여행해설사 분과 함께 매주 토요일 하루코스와 반일코스로 나눠 전주의 도서관들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죠.
꼭 도서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마치 책방 투어를 하듯 각자가 전주도서관 여행을 즐겨볼 수 있어요. 영화제를 위해 방문하셨다면 틈틈이 인근에 있는 도서관을 검색해보세요. 그리고 한 곳이라도 꼭 다녀오시길 바라요. 전주는 말 그대로 우리나라 도서관의 성지이자 천국입니다.
전주역에서 가까운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은 데이비드 호크니의 38㎏짜리 한정판 비거북(Bigger Book)이 눈길을 끌어요. 연화정도서관은 덕진공원 연못 가운데 연꽃처럼 뿌리 내렸죠. 한옥마을도서관은 옛 전주공예명인관의 전통한옥을 개조했어요. 금암도서관은 5성 호텔 스카이라운지급 전망을 자랑하죠.
옛 카페와 의료원을 개조한 서학예술마을도서관, 특이하게 ‘헌 책’을 주제로 한 동문헌책도서관 그리고 이미 SNS의 성지가 된, 맏내호수가 보이는 학산 기슭에 자리한 동화 속 집 같은 학산숲속시집도서관 등도 빼놓을 수 없고요. 여느 도시의 책방 투어 이상이죠.
전주도서관여행은 매주 토요일 하루 코스와 반일 코스를 운영해요. 격주 단위로 코스가 바뀐죠. 프로그램은 매월 1일부터 다음달 예약을 받는데요. 지금(5월1일 오후3시) 확인했는데 5월 4일(토)에도 신청이 가능하네요. 전주국제영화제 방문을 예정하거나 이번 주말 전주에 계신 분이라면 무조건 달려가세요. 아마도 취소표가 나온 게 아닌가 싶어요.(종종 취소표가 나옵니다) 참고로 5월의 나머지 날들은 모두 마감입니다.
전주도서관여행의 특별한 재미는 도서관 여행해설사가 동승해 전 일정을 같이한다는 점입니다. 도서관 여행해설사 분들은 움직이는 사람 책입니다. 도서관과 도서관을 이동하는 차 안에서 책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 놓아요. 마치 책 한 권을 같이 읽은 기분입니다.
올해는 전주의 여행지와 체험프로그램을 추가했어요. 전주천년한지관, 팔복예술공장 등을 경유하거나 책놀이 프로그램, 반려식물 체험 등이 어우러져 여행의 느낌을 배가합니다. 매월 둘째, 넷째 주 ‘비밀코스’는 출입연령 제한이 있는(어른의 입장이 불가하다)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의 우주로1216과 혁신도시복합문화센터 청소년창작기지 등을 방문할 수 있어 한층 특별하고요.
제 경우 워케이션의 첫번째 조건은 도서관입니다. 가까이에 얼마나 훌륭한 도서관이 있느냐는 숙소 만큼이나 중요해요. 전주에서 오는 5월 8일부터 전주워케이션 도서관여행을 진행해요. 이미 마감했는데요. 주중에 취소표가 나왔던 걸로 기억해요.
도서관워케이션 여행은 2박 3일(4성급호텔)의 숙박비와 조식, 로컬 바우처, 전주도서관여행, 워커와의 만남 등으로 이뤄집니다. 2박3일에 10만원이니 이틀 호텔 숙박비도 안 되는 비용이죠. 1차, 2차 모집은 끝났지만 곧 3차, 4차 모집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앞서 말했듯 그 사이 취소표가 나오기도 하니 관심을 놓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