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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준 Oct 30. 2022

술래잡기


“……”

“아니.”

시골 ‘슈퍼’에서 버스표를 끊어주던 할머니가 말한다. 

“네?”

나는 그녀에게 되묻는다. 할머니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한쪽 눈을 찡긋하는 대신 턱짓으로 테이블 아래를 가리키며 버스표를 건넨다.


“갔어?”

“아니.”

나는 그제야 계산대 밑에 숨은 소녀의 목소리를 듣는다. 버스표를 주머니에 넣고 나오다 뒤를 돌아보니 계산대 위로 작은 머리 하나가 빼꼼 한다.

숨지 못한 건 너인데, 나는 왜 다시 술래가 된 것 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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