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로 90년생 입니다

-국회 유감4-

제발, 창업하라고만은 하지 말자

“요즘 젊은것들은 도전정신이 없어요, 도전정신이.” 우리들에 대한 베이비붐 세대나 386세대의 말. 그런 그들에게 반문하고 싶은 말. “그럴 거면 1등 당첨이 될 때까지 로또에 온 재산을 올인하세요. 당첨이 불가능한 거는 아니잖아요. 당첨된 사람들은 공짜로 했겠어요. 중요한 건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이라고요. 도. 전. 정. 신” 진심으로 요즘 20대가 도전정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이를 권해 본다. 뭐 하고 있는가, 당신이 그렇게나 바라는 로또 1등 당첨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나의 이런 권유를 듣고 실제로 가산을 로또에 탕진하는 ‘정신 나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로또에서 성공을 통제할 요소라고는 고작해야 복권을 더 많이 사는 것뿐이고, 성공 확률 또한 극악에 가깝기 때문이다. 청년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도전 정신이 없어서 창업을 안 하고, 새로운 일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행위에 대해 보장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나 386세대와 같은 경우 성공을 위한 풍부한 사회적 기회가 존재했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에 대한 성공확률 자체가 지금 보다 월등히 높았고, 실패해도 대체할 일자리가 있고, 소득을 벌어들일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사회적 기회는 고갈되어 버렸고, 새로운 소득을 얻을 기회가 적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비용 자체가 예전에 비해 월등히 높다. 사회적 기회를 하나의 자원으로 보았을 때 월등히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왜 투자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지 못하냐고 책망할 권리는 없다.

통계청 '청년의 직업 선호율(19)'

제발 그놈의 창업하라고 좀 하지 말자. 사회는 우리의 도전에 대해 보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이는 앞에서 충분히 다루었다. 통계청의 청년층의 직업 선호에 대한 19년 자료를 보면 국가기관, 공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19~24세, 25~29세 각 44.7%, 49.1%로 고용안정성에 대한 요구가 굉장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고용 불안정성이 심화된 것에 대한 반증이며, 환경 변화에 대한 청년의 반응이다. 다윈의 진화론에 따르면 진화에 우열이나 좋고, 나쁨의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환경에 보다 잘 적응하냐 아니냐가 있을 뿐이다. 우리는 사회 현실에 맞게 진화를 이룬 것뿐이다. 그러니 도전정신을 운운하고 싶다면 차라리 우리를 이렇게 만든 사회를 비판하자. 우리라고 도전과 눈부신 성공에 대한 욕망이 없겠는가? 욕심이 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도전과 성공에 대한 꿈을 꾼다. 하지만 묻는다, 우리의 도전과 성공에 대한 꿈을 앗아간 진짜 범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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