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고 출퇴근을 할 때면 '다 괜찮다. 괜찮아'라며 혼잣말을 했다. 처음에는 속으로 하다가 요즘 들어서는 입 밖으로 꺼내서 한다. 정말 괜찮아서 괜찮은 것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힘들 때 그 말을 주섬주섬 주문처럼 외워댔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더 힘들고 우울한 감정에서 혹시나 허우적거릴 것 같아서 내가 나를 보호하는 말이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라도 해야 될 것 같아서 습관처럼 말했는데 신기하게도 조금은 보탬이 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괜찮다고 말하면 괜찮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은 마치 아픈 부위에 대일밴드라도 부치면 조금 덜 아픈 것 같은 느낌이랄까.
풀이 죽어서 무기력할 때 앞으로 더 나가고 싶지 않을 때 그 순간에 나에게 힘을 보태줄 수 있는 말이라면 적어도 '다 괜찮다'는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나를 격려해 줄 긍정적 자기 암시가 필요할 뿐이다. '다 괜찮다. 괜찮아' 나를 살리는 이 말이야말로 내 마음의 불안을 잠재우고 힘을 내서 지금을 잘 사는 것이 중요한 일인 내게 꼭 필요한 말인 셈이다. 내가 믿고 싶은 말을 스스로에게 세뇌시키는 것이야말로 세상사는 게 만만하지 않을 때 나를 위로할 최선의 힘이 된다고 믿게 되었다. 어느 상황에서든 긍정적인 생각의 방향은 결과적으로 옳다는 신념을 믿고 싶다.
긍정적인 의식의 흐름의 중요성을 점점 믿어가면서 나는 또 다른 연습을 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생각이 많아서 마음이 소란스러울 때마다 생각을 멈추게 하는 의식적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불안한 생각할 거리가 생기면 거기서 '생각 멈춤'을 하는 연습을 해보기로 했다. 불안한 감정에 브레이크를 걸어주지 않으면 무한대로 감정은 증폭되어 나를 괴롭히기 좋기 때문이다. 불안할 때는 '이제 그만! 여기까지' 라며 그렇게 단호해보려고 한다. 그저 좋은 것만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