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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인규 Dec 25. 2018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여행의 변화에 대해




언제부턴지는 모르겠지만 4차 산업혁명은 정말 흔하디 흔한 말이 되었다. 인터넷 서핑을 조금이라도 하면 한 번쯤은 볼 수밖에 없다. 언론 매체는 물론이고  대통령 선거에서도 주요 후보들이 공약을 내걸 정도로 관심이 높으니 말이다. 그 내면을 자세히 살펴보기 전에, 인공 지능을 통해 사람이 직접 해야 할 영역을 대신해준다니 누구에게나 솔깃한 정보일 수밖에 없겠다.






의문인 것은 지금이 정말 4차 산업혁명시대인 걸까?이다.






4차 산업혁명 이전 혁명들을 보면,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중엽 증기기관의 발명이 불러온 산업혁명. 2차 산업혁명은 19세기 중엽에 전기의 등장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시기. 3차 산업혁명은 1960년대 즈음에 나타난 인터넷과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화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막상 3차 산업혁명이 알려진 시기는 비교적 최근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제러미 리프킨이 2011년 3차 산업혁명이라는 저서를 출간한 것이 계기로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이다. 인터넷이 나온 것은 1960년대이고 3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터넷인데 왜 2011년이 돼서야 이 용어가 나온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혁신이라는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발명과 혁신. 얼핏 보면 비슷해 보여도 이 둘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발명은 본래 생각한 대로 새로운 것이라 할 수 있지만 혁신은 단순히 새로운에서 그치면 안 된다. 실험실 밖을 넘어서서 시장에서 성공하고, 사람들의 삶을 바꿔줘야 비로소 혁신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상품에 있어서는 소비자들이 충분히 돈을 낼만한 가치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새로운 것이라 해도 팔리지 않으면 그것은 혁신이 아니다. 이를 3차 산업혁명에 적용해보면 인터넷이 처음으로 나온 것은 1960년대이고 정말 혁명적인 것이지만, 이것이 국민 전반적인 삶을 바꾸게 해 준 것은 그때 당시가 아니고 비교적 최근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1990년대만 떠올려봐도 인터넷이 지금처럼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AI라는 인공지능이 핵심으로, 이를 통해 지금까지 인간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자동화시켜주고, 더 나아가 사람들을 통해서는 힘들었던 것조차 가능하게도 해주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기존 3차 산업혁명은 사람이 컴퓨터에 다가가야 했지만 4차 산업혁명에서는 사람의 활동에 컴퓨터가 들어오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 개념은 상당히 최근에 제기된 이슈다. 2016년 초에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주제가 4차 산업혁명의 이해였는데 이를 계기로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시기적 간격의 차이다. 1차와 2차 3차까지의 산업혁명은 모두 거의 100년 정도의 간격이 있다. 그런데 3차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의 거리는 고작 5년뿐이다. 리프킨의 책이 나오기 전인 2000년대 초반도 3차 산업혁명에 포함한다 하여도 그 간격은 너무 짧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이 아무리 빠르게 발전한다 하여도 너무 빠른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해외사례를 보면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각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고, 점점 사람들의 삶에 조금씩 영향을 끼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는 이를 논하기는 조금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들어본 사람은 많아도 그걸 피부로 느끼는 사람은 극소수이지 않을까?






4차 산업혁명에는 이를 대표하는 수많은 기술들이 있다. 그중 가장 핵심은 AI,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정도라 할 수 있다. 이 개념을 현재 성공적으로 도입한 사업들을 예로 알아보면, 그 대표적인 예로 알리바바의 허마셴성과 타오 카페라 할 수 있다.  


식료품 위주의 신유통사업, 허마셴성


허마셴성은 기존 전자상거래의 고질적인 문제인 신뢰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유통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식료품 사업이다. 중국에서는 온라인에서 사는 상품이 워낙  사기가 많아서인지, 편의성 때문에 폭발적인 성장을 하다가도 추락하는 시점이었다. 이에 알리바바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을 물류서비스로 묶음으로써 온라인에서 사는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보내주는 신유통 사업을 시작하였고, 그 대표적인 예가 허마셴성이다. 이곳은 알리페이라는 알리바바 전용의 앱을 통해서만 결제가 가능하다. 이 앱을 통해 구매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구매정보 즉 빅데이터(Big Data)를 통해서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들을 결정하고, 그에 맞춰서 상품을 진열한다. 또 판매원이나 물건을 옮기는 단순 노동직은 AI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봇을 통해 인건비를 절약하고 있다.






블록체인기술 방식

보안이나 신뢰성 부분도 더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다. 이 역시도 4차 산업혁명의 기술 중 하나이다. 블록체인은 간단히 말하자면 연결성과 공유성을 극대화해 보안기술과 신뢰성을 고도화시키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연결성에 대한 예를 들어보면,  만약 사이트 내 누군가의 개인정보를 해킹한다 할 때, 이전에는 그 사람의 정보만 해킹을 하거나 사이트를 해킹하면 해결될 문제였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도입된 후에는 그 사이트 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복잡한 연결고리로 묶음으로써 한 사람의 개인정보, 또는 사이트를 해킹해서는 안되고 전체가 묶여있는 무수한 연결고리를 찾아야만 해킹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알리페이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개인정보가 있을 텐데, 이 연결성을 극대화해 보안기술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두 번째는 공유성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시켜서 신뢰성을 높여주는 것은 좋지만, 아직까지도 버릴 수 없는 의심이 있을 것이다. 바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배달할 때 사기를 치면 어떡하지?..이다. 그 조금의 의심을 지워주는 것은 공유성의 극대화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이 알리페이 내에 있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모두 보여 주며, 거래 때마다 모든 사용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기에 특정 정보를 수정 및 삭제를 해도 그 이전 기록을 모두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정보를 수정이나 삭제해도 모두에게 정보가 공유되니 사기를 칠 수 없어지는 것이다. 이 연결성과 공유성을 통해 알리바바는 좀 더 완벽한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시켜가고 있다.






그다음으로는 타오 카페이다. 타오 카페는 무인 편의점으로, 원래는 직원을 통해 운영되었던 가게를 AI를 활용해  인건비를 줄이는 시스템이다. 또 사물 인터넷. 여러 사물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기술로 카메라, 센서 등 여러 사물들을 연결시키고 거기에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트렌드를 좀 더 수월히 예측할 수 있게  줬다. 타오 카페의 인공지능은 단순히 어떤 상품이 얼마나 팔렸나? 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것을 넘어서서 바디랭귀지, 표정까지 분석을 해 좀 더 구체적인 고객의 선호를 알려준다. 

가령 편의점 도시락 파트에 치킨 도시락과 오리 도시락이 있다고 해보자. 만약 손님들이 아무런 고민 없이 치킨 도시락만을 사 간다면, 이 오리 도시락은 사라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두 개를 고르는 데에 있어 상당히 고민을 한다거나 오리 도시락을 집었다 다시 놓는 등의 행동을 보이면, 아직까지 이 오리 도시락에는 희망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데이터를 수집한다면 당장에 오리 도시락을 치우기보다는 가격을 낮추거나 내용물을 좀 더 보완하거나 하는 해결책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예전 편의점 형태라면 불가능한 방법이었다. 어떻게 손님 하나하나의 행동이나 표정을 분석할 수 있을까? 당연히 힘들 것이다. 하지만 사물 인터넷과 인공지능을 잘 결합해서 카메라, 센서등을 통해 사람으로는 힘들 분석까지 가능하게 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AI,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은 여행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먼저 공항에서의 변화는 시간의 단축이다. 항공산업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보안이다. 국가와 국가를 연결시키는 산업이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의 보안에 대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이상한 사람을 보내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사에서도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고객들의 여권 이름을 등록할 때이다. 토시 하나만 틀려도 그 손님은 절대로 비행기에 탑승을 못하기에, 극도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된다면 개인정보에 대 보안성을 좀 더 확실시할 수 있어 몇몇 절차는 불필요해질 것이고,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정보 인식도 사람을 통해 하는 것보다 좀 더 빨라지니 결과적으로 절차들이 상당히 간편화 된다. 블록체인의 공유성 기능을 잘 개발한다면 이제 2~3시간 전에 공항에서 가서 기다리는 스트레스는 옛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호텔의 변화다. 미래의 호텔은 인공지능과 사물 인터넷을 활용해 모든 것이 자동화될 수 있도록 한다. 인공지능을 통해 사용자의 정보를 인식하면, 자동으로 체크인이 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굳이 버튼을 안 눌러도 방으로 안내해주고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그 외에 부가서비스 가령 식사나 온도 조절도 말 한마디면 자동으로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기존 호텔과는 전혀 색다른 경험이 될 테고 훨씬 더 편리는 하겠지만, 아마 최고급 호텔에는 적용이 안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최고의 서비스의 핵심은 상업적이어도 상업적이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인공지능을 통한 자동화는 사람을 황홀하게 해주는 서비스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고급 호텔보다는 중저가의 호텔에서 자주 사용될 것이라 보인다.


세 번째는 관광지 개발이 훨씬 더 용이해질 것이다. 여행자들이 특정 장소를 돌아다닐 때, 어떤 부분이 불편하고 어떤 부분을 보완하면 좋을까 그리고 어떤 부분을 좀 더 부각하면 좋을까는 항상 중점이 돼야 할 부분이다. 그래서 타오 카페처럼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사용한다면 여행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더 좋았는지, 그리고 어떤 부분을 보완하면 될지가 정확히 나올 것이다. 사람의 관찰로는 한계가 있지만 이 기술을 잘 활용한다면 좀 더 확실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좀 더 생동감 있는 여행이다. 증강현실이라 불리는 AR. 이는 완전히 가상 세계로 빠져드는 VR과 달리 현실세계에 일정 부분의 가상세계를 놓는 것으로, 이 기술이 관광지에 잘 도입된다면 좀 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한국 내에서도 AR을 활용해서 지금은 볼 수 없는 과거의 문화재를 재현해주고 있다. 이 점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현재의 모습에 과거의 단순한 모습뿐만 아니라 분위기까지 완벽히 재현해준다면, 훨씬 더 생동감 있는 여행이 가능해지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베르사유 궁전이 그리 됐으면 좋겠다. 유럽을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그 유럽만의 문화에 푹 빠져드는 것을 원한다. 그 점을 활용해 그 옛날 베르사유 궁전에서 귀족들이 파티를 열었던 분위기를 AR을 통해 재현한다면 좀 더 색다른 경험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은 그저 3차 산업혁명에서 조금 더 발전한 것뿐이라 하는 의견들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이 기술들이 긍정적으로 그리고 제대로 활용이 된다면 예전과는 상당 부분 다른 삶을 살 수 있으리라 본다.

이렇게 몇 가지의 변화를 말해봤고 그 이상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뚜렷한 결과물은 없다. 그래도 AI를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 여행에 잘 도입된다면 분명 많은 것을 바꿔줄 것이며 새로운 여행 스타일이 생기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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