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프맨작가 Jun 06. 2024

백-25,산책길은 치유, 음악 미술감상

여름나라의 산책길 수필


산책길은 언제나 치유입니다.  6월 더워지는 여름으로 가는 고국 한국의 계절과 반대로 상상해 보세요. 우기로 들어서는 6월 여름나라의 초록 향연의 산책길을 감상해 보세요. 이 브런치의 사진들에서 잠시 따뜻하게 초록물이 들여보세요. 그간 푹푹 찌는 열사의 여름을 견딘 초록식물들이 간절하게 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초록은 언제나 치유의 칼라입니다. 날마다 빗물과 햇살을 번갈아가면서 생명력을 짙게 색을 입혀갑니다. 산책하는 사람에게 6월의 초록빛은 영글어가는 꿈이 됩니다. 








산책길이 우리 몸만 가눌 수 있는 좁다란 길을 놔두고 나머지는 모두 잎이 풍성한 나무들에 쌓여 있습니다. 이 길을 산책하면 나무들에 쌓여서 우리 몸이 그 일부가 된답니다. 




산책을 하면, 북극성이 어디 있는지 알게 되지요. 


잃어버련던 보물들도 다시 찾게 되고, 


잠시 잊고 놓고 온 해야 할 일도 생각나게 됩니다.


천천히 걷다 보면 다시 걸어야만 할 숨겨졌던 길이 보입니다. 




산책은 당연히 사색과 통찰이 동반되어 생각하는 걸음이 된답니다. 

그 안에 담기는 생각에 초록의 감수성이 묻어나면 시인이 되기도 하지요.  

별들을 쫓다보면 천문학자도 되고, 삶의 철학자도 됩니다. 








철학자, 니체는 산책 - 빠른 걸음을 무려 하루에 8시간이나 하였다고 합니다. 그의 산책으로 <짜라투스르라는 이렇게 말했다> 세상을 바꾸는 대서사시의 철학이 탄생하였다지요. 




베토벤의 산책에서 그의 불멸의 음악들이 악상을 품게 하였고, 들리지 않아도 그의 음악이 그의 머릿속에 가득하게 하였습니다. 산책은 그에게 세상의 모든 것을 음악으로 전환하는 작업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전원교향곡>은 하일리겐슈타트의 전원에서 탄생하였습니다. 




우리의 산책도 우리 삶의 큰 부분이 되어 정신을 살찌우고 가야 할 곳을 다시 확실하게 찾아갈 수 있는 네비게이션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 길에 꽂힌 이정표들이 점에서 선이 되고 다시 면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에서 희망이 싹트게 됩니다. 








여름나라의 산책길이 아름다워서 그 길을 걷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 산책길에 혼자 서면 자신과 얘기를 하게 되고요, 


다정한 둘이 함께 걸으면 반려자와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게 됩니다. 




산책에서 자신과 얘기를 나누면 질문도 답변도 모두 명확하게 되지요. 흐릿하였던 생각들이 분명해지는 것이 산책길입니다. 산책길은 작아지게 무시하였던 내용의 대화를 확장시켜서 삶의 여정의 방향을 결정하는 소중한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산책은 들려오는 마음의 소리와 대화를 나누게 되는 명상과 같습니다. 책을 읽는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된답니다. 오디오북을 음악 대신에 듣게 되는 길에서 그 음성이 나의 마음에 울리고 파동은 공명하게 됩니다. 온몸의 세포들이 모두 깨어나서 들숨과 날숨의 호흡이란 언어로 고요한 소리를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만들게 된다. 우리 안의 세상은 거시세상의 우주만큼 확장된 미시세계의 살아있는 진동을 울립니다.     








산책은 아름다운 음악 감상입니다. 그저 흘러오는 꽃 냄새에 홀리게 됩니다. 그저 들려오는 새소리에 황홀해집니다. 음악 감상에 무슨 깊은 철학적 고민이 있겠습니까? 음악이 표현하는 그대로 몸을 맡기고 걷습니다. 그렇게 심각하지 않게, 여유롭게 걷다가 보면 잠시 쉬어갈 수도 있습니다. 다시 걷게 되면 산책길이 그대로 열립니다. 




산책은 미술감상입니다. 산책길에 보이는 그림들이 모두 대화가들의 위대한 붓 터치가 됩니다. 그 그림들에 보이는 사물에 모두 의미와 가치가 담기게 되는 것이 산책 표정입니다. 산책의 스케치라도 시작해 보세요. 산책의 끝에 칼라링-색을 입히는 작업이 덩달아 따라옵니다. 







살다 보면 길을 잃을 수 있지요. 그럴 때 산책을 해보세요. 


산책을 하다 보면 바른길을 다시 찾게 되지요. 


인생의 대항해에 적합한 방향키, 망망대해에 필요한 조타수의 운전대를 찾게 된답니다.








매일 이 길을 걸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떠나야 하는 길, 여행 중에 만난 산책길입니다. 

짧은 시간 함께 한 산책길이지만, 이국적이어서 더욱 인상에 깊게 남습니다. 


이곳을 매일 산책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한 번이라도 이곳을 다녀간 걸음이 소중하게 남습니다.  








산책의 끝에서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게 됩니다. 


그녀와 함께 걸어온 이 생애가 아름다운 산책입니다. 


사랑을 만들어준 이 길에 사랑하는 사람과 늘 함께 걷고 싶습니다. 

그렇게 걷다 보면 원하는 종착역에 다다를 수도 있겠지요. 


우리가 꿈꾸던 것을 산책의 길의 끝에서 만날 수 있겠지요.  


이 생애 끝에 다다르면 사랑하는 사람과 그 끝에 함께 서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산책길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어제의 산책에서 사랑의 새소리를 들었고, 오늘의 산책길에서 사랑의 꽃을 피우고 만들었지요. 내일의 산책길을 걸으면서 우리 사랑이 초록으로 영글어 여름나라의 심장이 되었음을 확인할 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백-24,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인문학적소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