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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프맨작가 Jun 09. 2024

백-28, 헤르만 헤세 시 한편, 나의 행복 스승님

작가의 길에서 만난 헤르만헤세의 행복

헤르만헤세의 작품을 만난 지 40년 가까이 되었다. 소설로 만나 그의 작품에서 작가로서 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는 것을 고백한다. 그의 소설은 고민, 고난, 고통, 갈등, 방황, 저항 등의 청년들의 질풍노도 시기를 많이 다루었다. 양면적인 캐릭터들의 대립이 꼭 인간의 음영을 묘사하는 것 같았다. 그곳에 궁극적으로 행복을 찾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투쟁의 모습으로 이해하였던 젊은 시절이었다. 



최근에 헤르만헤세를 그의 수필집들에서 다시 만나고 있는데 독서의 행복한 시간이 감사할 뿐이다. 그는 나의 스승이었다. 인생의 스승을 이렇게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토록 행복하게 할까?

헤르만헤세는 행복할 수 있는 사람들의 삶에 대하여 철학하는 법 - 사유하는 법을 알려준 작가였다. 



행복에 대하여 그가 적은 글을 인용한다.

철학적인 시이기에, 깊은 깨달음을 준다. 




행복

 
행복을 찾아 헤매는 동안
그대는 행복해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모든 것은 당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이미 잃어버린 것을 안타까워하는 동안
당신은 목표를 갖고 쉼 없이 달리지만
무엇이 평화인지 알지 못한다.
 
모든 소원을 접어 두고
어떤 목표나 열망을 알지 못하고
행복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으면
 
일어났던 수많은 일들이
당신의 마음을 괴롭히지 않고,
당신의 영혼은 쉴 수 있게 되리라. 

- <삶을 견디는 기쁨>, 헤르만 헤세/유혜자



행복해지려면 소원을 접어두면 안 된다고 한다. 목표나 열망을 알지 못하면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행복에 집착하지 않으면 영혼이 쉴 수 있는 평화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고통 속에서 방황하는 것도, 기쁨과 환희의 순간에서 갈등하는 것도, 행복할 것 같은 충동에서 언제 꺼져버리는지 모르는 아쉬움에 탄식하는 것도, 모두 영혼을 쉴 수 있는 영원한 행복을 위한 욕망이 아닐까! 



쾌락은 그저 뇌의 화학적인 합성물이지만, 헤르만 헤세는 영혼이 쉴 수 있는 것이 행복이라고 했다. 

행복을 자꾸 떠들어서 행복을 찾을 것도 아니라고 했다. 역설적이지만 행복해지기 위해서 헤매지 말라고 한다. 마음이 어지롭고 괴롭혀진다면 헤매게 되면 행복해질 수 없다고 했다. 



헤르만 헤세가 <싯다르타>를 세상에 내어놓은 것도 그가 화가가 된 것도 모두 그의 행복을 이해하게 된다.

그는 조용한 시골을 좋아하였다. 행복을 찾아서 평화로워졌고 행복을 담기 위해서 그림 그리기와 정원 가꾸기를 좋아한 예술가였다. 그의 삶은 예술 창작을 위한 행복한 철학의 여정이었다. 

 

  

 

헤르만 헤세의 그림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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