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부부로 사는 법
신혼부부보다 오래된 부부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결혼하지 않으면 그 사랑은 오래갈 수 없다.
결혼하라! 연애감정의 사랑보다 결혼이 더 큰 사랑이다.
평생 함께한 부부가 아니면 그 사랑을 지켰다고 할 수 없다.
> 너무 과격한 표현일까?
아니다! 사랑중에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청춘의 사랑도 있겠다. 우리 나라의 춘향과 이도령의 청춘 희극 해피엔딩 사랑도 있다.
하지만, 감정,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의 사랑보다
그 모든 감정을 극복하고서도 서로를 사랑하는 오래된 부부가 훨씬 더 아름다운 것이라고 믿는다.
오랜 세월을 함께 걸어온 부부의 사랑이야기를 쓰고 싶다.
청년들이 연애학개론을 배울 때, 행복한 부부론을 가르쳐야
우리나라도 결혼율과 출산율이 높아질 것이다.
연애와 부부의 사랑은 일치하면서도 다르다.
이성을 사랑하는 것은 연애의 과정이지만,
부부는 그 연애감정을 지켜가고 새로운 단계의 깊이를 다지는 동지, 동반자 관계의 사랑이다.
부부의 취향과 견해가 다르다.
그것을 존중하고 맞추어가는 것에 부부의 끈끈함이 있다.
대개 남편들은 아내의 요구에 맞추는 것이 좋다.
그러면 아내에게서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부부에게 서로의 보상을 위해
생활할 수 있다면 이보다 행복한 삶이 있을까?
서로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살아갈 용기가 나지 않을까!
사랑도 그렇게 하고 싶다. 사랑을 지켜가는데 공들이는 사랑쟁이가 되고 싶다. 단 한번 하룻밤의 사랑은 믿지 말자.
묵은 된장같은 사랑에 목숨을 걸자!
그런 생각들이면 중년이라는 것이겠지?
그래도 좋다. 아직도 젊다고 생각하지만, 사랑했던 묵은 옛것이 더 끌리니 그렇게 살고 싶다. 과거의 사랑이 미래의 사랑이 될 수 있도록 소중하게 지켜내고 싶다.
그녀는 일부러 늘 헤어질 때,
'만세'라고 부른다. 그녀는 남편과 헤어지니까 자유롭게 훨훨 날아간다고 했다. 헤어짐이 아쉬워서, 또 내가 혼자 남겨 두는 그녀에게 미안해 할까봐, 내게 일부로 그렇게 보이고 싶은 것이다.
서로의 손가락을 끼고 손을 잡고 잠을 청하는 부부는
오랜 세월 그렇게 살아왔다.
길을 걸을 때도 그렇게 손을 잡고 서로를 느끼면서 걸었다.
또 헤어질 것을 알기에 함께 있는 동안 그녀를 느끼고 싶었다.
오늘 그녀가 공항으로 간다. 일부러 야간 당직을 신청했다. 그녀가 무사히 비행기를 탑승할 때까지 깨어있고 싶었다.
휴대폰 메시지를 주고받는 부부는 꼭 두 손을 잡은 것 같다.
"탑승 시간이야."
"조심해서.."
"도착하면 꼭 메시지!"
그렇게 애정어린 걱정을 하면서
영화 카사블랑카의 아련한 피아노 노래처럼
그녀를 떠나보낸다.
아내를 다시 만날 때까지
더욱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다짐한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서 8월이 왔으면 좋겠다.
8월이면 그녀와 다시 함께 있을 수 있다.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주말부부, 격월 부부의 생활이 아름다운 것은 다시 만나는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랑쟁이로 사는 방법을 배워가는 것이다.
나무들, 나무가 우거진 가로수길부터
아침을 기쁘게 노래하는 새들까지 사랑하리라.
또 오래된 부부로 함께 늙어가는 아내를 아끼고 사랑하리라.
내가 열심히 가장의 책무를 다하려는 것은
그녀에게 인정받기 위함이다.
소크라테스가 크산티페 아내에게 욕을 먹은 것은
그는 아내보다 다른 사람들을 사랑했고,
아내에게 돈을 벌어다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적어도 그렇게 살지 않았다.
이타적인 것이 무언지 알지만,
아내가 내 인생의 1순위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검은 머리가 하얗게 되어 더 이상 염색조차 할 수 없을 때까지 부부의 맹서를 지키기 위해서
남편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감성으로만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랑쟁이로 살고 싶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임을
내 삶으로 증명하고 싶다.
행복한 부부론의 결론은
자주 헤어지고 자주 만나라는 것이다.
헤어질 때 아픔과 슬픔을 자주 경험하면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나는 한 해 동안 아마도 부부가 같은 시공간에 있는 시간이
3~4개월밖에 안될 것이다.
격월로 바다를 건너가고, 주말에만 만나니까...
수없이 헤어지고 다시 만나야 하는 부부생활이
애틋하게 만들었다.
물론 모든 부부가 그렇게 살 필요는 없다.
매일 함께 있어서 서로의 소중함을 잃어버린 부부들에게
잠시라도 헤어져 있으라 조언하고 싶다.
단 며칠간만이라도 헤어질 결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
헤어질 결심은 잠시 며칠이면 충분하다.
그 정도 그리워한다면 다시 만났을 때,
눈이 부신 사랑을 나누고 싶어지리라.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라!
대충 조건으로 따져서 결혼하면 실패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결혼해서라도 목숨만큼 사랑하라!
결혼 전 사랑보다 결혼 후 사랑을 이어가는 부부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희망이다.
세상에 오랜 세월을 함께 이겨낸 행복한 부부들이 점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 호프맨작가의 연애학개론, 행복한 부부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