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하다가 모두 잃지 마세요!
일에 중독되어 살아가는 사람,
부자가 되어가는 물욕에 빠져있는 사람,
가족의 화목함도 잊어버리고만 사람,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잃어버린 사람,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 다른 모든 것을 희생한 사람
그런 사람이 이반 일리치였다.
이반 일리치, 인물은 전형적으로 법정 세계의 '판,사'자 직업으로 성공하는 인물로 부와 명예를 거머쥔 소설 속 캐릭터이다. 그는 일에 몰두하여 눈부신 성과를 내었다. 인정을 받고 고속 승진을 거듭하였다. 그가 받는 고액 연봉은 부자로 만들었다. 그 부는 그에게 좋은 집을 갖는 물욕의 행복감을 주었다. 그는 명예, 부, 사회적 지위를 모두 얻었고, 또 부를 가져다준 가장으로 겉으로는 성공한 인생인듯하였다.
하지만, 그는 허무하게 죽어가고 있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 - 가족들과 멀어졌다. 가족들과 사랑을 나누지 못하고 오히려 아내와 다투고 아내를 증오하기 시작하였다. 무엇보다도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잃게 되었다. 맹장염으로 시작된 그의 병을 무시하고 성공을 위해서 몰두한 결과였다.
병이 나면 그것부터 치유해야 한다. 병을 키우면 죽음에 이르게 된다. 마음의 병도 같은 이치로 다스려야 한다. 그는 사랑했던 아내와 갈등이 심해졌다. 아내도 이반 일리치 남편을 증오하게 된다. 그들은 겉으로 부부이지만 신혼 초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는 관계에서 멀어졌다. 아내의 조언을 듣지 않았고, 아내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들은 마음의 병을 키워갔다. 아주 작은 병이라도 설령 맹장염 같은 고칠 수 있는 병이라도 무시하여서는 안 된다. 병을 키우면 안 된다. 하지만, 이반 일리치 자신에게 경고하는 병조차도 이반 일리치는 그의 삶과 관계없는 것처럼 늙어갔다.
이반 일리치는 사교생활에서 자신의 사회적으로 높은 신분적 위치를 즐겼다. 특히 부자들과 카드놀이에서 행복을 느꼈다. 그는 카드놀이에서 승리를 거머쥐는 짜릿함도 즐겼지만, 그들 부자들과 한 팀으로 카드놀이를 하는 것 그 황금 수저 신분적 위안에서 행복감을 느낀 것이다. 물론 그는 열심히 공부하였고, 열심히 일을 했다. 그는 공직자로서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려고 하였기에 존경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그 부유한 신분을 유지하려는 겉치레에 능수능란하였을 뿐이었다. 속빈 강정이었다. 껍데기뿐이었던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가족으로부터 외면당하였다. 아내와 자식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 것은 그의 탓이었다. 그는 일과 그의 신분적 만족감을 증명하는 것에 가족들로부터 애정을 희생시켰다. 아내와 수없이 싸우고 그 깊은 갈등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부부를 서로 증오할 정도로 만들었다. 젊은 딸은 죽어가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아름다움과 연인과의 사랑을 자랑하는데 몰두하는 모습뿐이었다. 그나마 학업의 무게에 눌려있는 아들에게 자신의 젊은 시절과 같은 연민을 느꼈다.
그는 결국 죽었다. 과연 그가 죽음을 맞이한 것은 우리에게 무슨 메시지를 주는가? 톨스토이는 무슨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는가? "우리는 누구이고? 왜 살아야 하는지?" 묻고 답을 하기를 바란 것이다.
진정 우리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고 있는지 묻고 있다. 우리 삶에서 진정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 답을 원하고 있다.
죽기 한 시간 전에 가족들에게 이빈 일리치는 용서를 구했다. 그것이 그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을까? 그는 고통 속에서 죽음의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고도 했다. 과연 죽음이 기쁨이 되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까? 너무도 고통스러워 괴로움에 시달리다 보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죽으면 아무것도 느낄 수 없을 테니까..
하지만, 죽어가면서 이반 일리치는 되뇌었다. "끝난 것은 죽음이야. 이제 죽음은 존재하지 않아" 이 마지막 독백 대사는 양면성이 있다. 죽음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아 끝난 것이란 점 - 삶의 고통의 끝으로 죽음으로 볼 것인가? vs 죽기 전에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으면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한다는 깨달음이다. 삶으면서 낭비하지 말고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행복한 삶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만 하겠다. 삶은 고통이 아닐 수 있고 행복한 가치로 채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반 일리치의 가장 큰 취미는 부자들과 시간을 때우는 카드놀이였다는 점이 톨스토이 작가가 지적하고 싶었던 지점이다. 톨스토이는 카드놀이를 경멸하였다고 한다. 시간 낭비라는 점에서 나 또한 동감이다. 이점에서 톨스토이는 러시아의 부패한 사회도 경멸한 것이다. 그들 부패한 관리들, 신분 유지하려는 특권층의 사교 모임, 특히 카드놀이를 비판한 것이다. 이반 일리치가 카드놀이 대신에 다른 가치 있는 것에 시간을 쏟았다면 그렇게 황당하고 허무한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을 것이다. 죽기 진전에 그런 가치들을 독백으로 깨닫게 되는 주인공이 한없이 가엽다. 이 책을 읽은 우리 독자들은 그렇게 늦은 후회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죽는 순간까지 적어도 가족만은 나의 편이어야 하는 삶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이반 일리치는 그의 아내를 증오할 정도라 싸우고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죽는다. 죽기 전 마지막 한 시간 전 용서하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이마저도 용감하라고 아내에게 속삭일 정도로 그는 제대로 대화를 하지 못하였다.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와 40년 결혼생활 끝에 헤어졌다. 톨스토이는 아내 없이 혼자서 죽어갔다. 이반 일리치를 통해서 톨스토이의 어두운 결혼생활의 단면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톨스토이의 결혼, 그의 아내에 대하여 궁금하세요? 호프맨작가의 지난 블로그 글입니다.
하단 네이버 인문학 파워블로그입니다. 이전 블로그 읽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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