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5가지 감동! 이동진 평론가추천 <스토너>

우리의 삶이 한권의 책 스토리면 좋겠습니다.


이 소설을 읽게 된 것은 유명 평론가의 추천이라는 점, 인정한다. 그렇게 읽으면서 빠져드는 한 사람의 일생이 잔잔한 감동이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스토너 교수는 따지고 보면 비범한 사람의 아주 특별한 인생역정을 살아온 것이 아니었을지 모른다. 우리 같은 모든 보통 사람들이 비범하지 않다. 영화의 캐릭터처럼 모두 영웅이 될 수도 없다. 그럼에도 암으로 생을 마감하는 그는 당당하게 삶을 놓았다. 그렇게 살았던 그의 일생이 주는 감동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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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교수 교육자로서 헌신적인 삶



원칙을 깨지 않고 신념을 지킨 학자 교육자의 삶은 녹녹치 않았다. 그 원칙과 신념으로 학생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상담하는 것이 교수의 삶이다. 그는 오만하고 비양심적인 한 학생의 평가에 F학점을 주는 것을 거두지 않았다.



그로 인해 평생의 적이 되었던 다른 교수와 그의 지도 학생과의 대립이 그의 교수 생활 20여 년 동안 계속 압박이 되었다. 하지만 결코 그가 내린 F학점에 대한 신념을 바꾸지 않은 스토너의 마음 - 캠퍼스와 학생들을 사랑하고 열정적인 학구적인 분위기를 읽게 되는 대목이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몇 년간은 교수로서 그에게 최고의 시절이었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이기도 했다. 전쟁에 참전했던 사람들이 캠퍼스로 몰려오는 바람에 학교 분위기가 바뀌었다. 전에 없는 생기가 넘치고, 강렬함과 소란스러움이 합쳐져서 학교의 변신을 이루어낸 것이다. 스토너는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했다. 나이가 많아서 이상해 보이는 학생들은 열렬하고 진지했으며, 시시한 것들을 경멸했다. 유행이나 관습에 무지한 그들이 공부를 대하는 태도는 스토너가 예전에 꿈꾸던 학생의 모습 그대로였다. 공부를 특정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이 아니라 인생 그 자체로 생각하는 모습. 스토너는 지금 이 시절이 지나고 나면 결코 이렇게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때가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


- <스토너(이동진 Special Edition)>, 존윌리엄스 지음 / 김승욱 옮김




두 번째, 죽음 앞에서 담담하게 수용하는 자세



이 책이 한 사람의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란 것을 아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는 완전히 다른 한 사람의 생애가 그려진다. 이반 일리치의 삶을 허비한 죽음은 허망하고 허탈함에 탄식하게 된다. 비극적인 죽음이 독자들의 가슴을 침울하게 한다.



하지만, 스토너의 죽음은 결코 허탈하지 않다. 오히려 죽음을 담담하고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그의 자세에서 그의 삶은 충분히 완성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는 억지로 회생하는데 쓰이는 병원의 치료 시간을 거부하였다. 집으로 돌아가서 죽기를 선택한 것이다. 죽기 전에 지난 세월의 후회도 잘 정리하여 좋은 추억으로 바꾸었다.




세 번째, 사랑에 대하여 결혼에 대하여



그의 사랑은 미완성이었고, 그의 결혼은 실패였다. 결혼한 지 한 달 만에 그의 결혼이 실패한 것임을 자각하였다. 아내 이디스와의 관계는 딸 그레이스를 낳은 것 그 이상도 아니게 되었다. 신혼의 단꿈부터 시들해진 부부는 서로에게 의무였을 뿐이었다. 아내는 평생 남편, 스토너에게 불만을 쏟아부었고 그 부부의 관계는 그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로맨스 없는 법적 아내와 남편 이상이 아니었다. 심지어 딸 그레이스는 아빠, 엄마의 이러한 갈등으로 가정을 탈출하고자 미성년으로 아이까지 임신하게 된다. 정상적인 결혼생활이 아니었지만, 끝까지 가정을 지켜낸 스토너를 동정할 수밖에 없다.



그는 캐서린이란 젊은 여성 - 학문적 동지와 지성, 미모의 결합과 일생일대의 사랑에 빠지면서 비난을 감수하였다. 열정과 진심어린 이 사랑 또한 교수로서의 삶을 바꿀 수 없었고, 가정을 파괴할 수 없었기에 그 외도의 사랑을 포기하게 된다. 결국 스토너에게 가정이 그의 삶의 궁극적인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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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자식에 대한 사랑



스토너는 딸을 위한 부성, 사랑만큼은 진심이었다. 유아 시절 어린 딸을 아픈 엄마를 대신하여 스토너가 키우게 된다. 가정불화 속에 자란 어린 딸은 비뚤어지고 내성적이 되고 만다. 학창시절 아이를 임신하고 결혼에 이르지만 가정을 탈출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아버지 스토너에게 고백한다. 그러한 고백에서 스토너는 당황하지 않고 딸의 편을 들어준다. 아버지의 책상에서 조용하게 아버지 곁을 지키던 딸 그레이스는 진정 스토너 아버지를 사랑하였다. 죽어가는 아버지 곁을 지켜주는 딸의 심정이 녹아있는 대목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우리 부모 세대는 우리의 자식 세대에게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




다섯 번째, 한 권의 책이 이 소설의 엔딩이다.



작가의 메시지일까? 스토너가 출간하고 집필한 유일한 한권의 책이다. 그의 한권의 책은 그의 삶이었다. 그의 삶은 그렇게 탁월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잔잔한 감동의 책이었다. 이 책이 스토너를 평생교수의 영예를 준 책이기도 하다. 우리가 한 권의 책을 출간할 때, 베스트셀러가 아니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책이 출간되기를 바라는 것은 꼭 자서전과 같은 우리의 삶이 그러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손가락에서 힘이 빠지자 책이 고요히 정지한 그의


몸 위를 천천히, 그러다가 점점 빨리 움직여서


방의 침묵 속으로 떨어졌다.


<스토너의 마지막 엔딩>







이동진(영화평론가)의 평가로 스토너에 대하여 “끝내 위엄을 잃지 않은 인간에 대한 성실하고도 위대한 문학.”이다.


나에게 스토너는 "인생은 한 권의 좋은 책으로 완성된다. 한 인간의 좋은 삶과 좋은 죽음이 주는 감동의 문학"이다.


우리의 삶을 한 권의 책으로 남길 만큼 감동과 메시지가 있는 스토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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