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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에서 못다한 사랑,홈 시어터 천녀유혼의 기억들 사람


천녀유혼의 스토리, 장국영과 왕조현의 사람과 혼령의 이야기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아름다운 영혼 또는 귀신과 공부만 하는 선비와의 사랑이 그토록 애틋할까요?


그 설정과 캐릭터가 참으로 극과 극이고, 판타지 환상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런 사랑이 가능할지 모르나, 내세에도 만나고 싶은 사랑을 간직하고 살고 싶습니다.


무려 38년 지나서 <천녀유혼>과 유사한 스토리의 영화를 감상하였습니다.


역시 같은 캐릭터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서당의 선생님과 아리따운 혼령의 여자 귀신과의 사랑이야기입니다. 그 얘기에 십상할 수도 있는 중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환상적으로 감상할 수 있었지요.





지난달 출장온 사람이 피곤에 젖고 술기운에 두번 젖어서 호텔방의 홈 시어터 영화를 감상하였답니다.


비디오를 켜거나 유튜브 넷플릭스 영화를 감상하는 것과는 다른 기분에 사로잡혔습니다.


작은 영화관에 홀로 누워서 영화를 감상하는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10대 후반의 그 느낌은 사라졌으나, 아직도 사랑만은 저렇게 목숨을 걸고 죽음을 뚫고서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문을 갖게 됩니다. 감성적인 10대 사춘기 시절이 지났으나, 여전히 시인의 마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국말로 감상한 영화의 대사를 모두 이해할 수 없었으나, 그 느낌을 살려서 다음과 같이


사랑시 한수를 짓게 됩니다.




'가장 큰 감동의 장면은 번갈아가면서 붓을 쥐고 붓글씨를 써내려가는


귀신과 선비의 애뜻한 사랑의 시였습니다.'


한자로 써가는 두 남녀의 사랑의 시를 보면서 절실한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을 남기고 싶은 두 남녀의 글자들이 한 자 한 자 서로 써내려가는 붓글씨 캘리그래피가


감동이었습니다. 말로 다할 수 없어 사라지는 사랑을 글로 남기게 되는 겁니다.







사랑하면 죽음이


갈라놓을 수 없어야 해요


죽음을 뛰어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에요


사람과 귀신이


전생을 넘어서 만나면


또 다시 이루어지지 못할


애틋한 사랑이겠지요



이생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하면


다음 생에 이룰 수 있을까요



오늘 그대를 위해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내일 죽는다면


오늘 하루 더 사랑할 수 있겠네요


함께 있는 이 순간을


영원히 사랑하겠어요


<호프맨작가 : 천녀유혼>






그토록 좋아하던 배우들, 장국영, 왕조현의 천녀유혼의 아작이지만,


새로운 배우들의 그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영화 감상 중에 오히려 나의 현실 나의 삶을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귀신으로 이생을 떠돌고 싶지고 않고요 서럽게 이루지 못한 것에 눈물 흘리고 싶지도 않습니다.



혹시 못다한 사랑이 있다면 이 생애 꼭 이루고 갈려고 합니다.



이 세상의 꽃처럼 피어나 한 생애 살다가지만 지극하게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지요.



세상은 정말로 공평합니다. 사랑할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니까요.



다만, 그 사랑이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혹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짝사랑도 소중하니까요.



절대 슬퍼하지 말기로 해요. 이생에 다하지 못하면 다음 생에 다시 만나요.



전생에 못다한 기억에 연연해 하지 말기로 해요. 지금 그것이면 좋겠어요.



지금 이순간 최선을 다하면 그뿐이라오. 다음 세상은 그때 가서 최선을 다하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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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시어터 화면을 찍은 사진 화질이 좋지 못하여 미안합니다.


그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저 두 남녀의 호롱빛같은 눈빛 몸짓을 보세요.


등잔의 기름은 사랑이요, 그 사랑을 불태워서 마지막 빛을 뿌리는 두 남녀의 영혼을 보세요.



귀신 여인이지만 살아있는 인간 남자를 사랑하는 비련의 주인공의 눈빛은


비극적인 엔딩을 알기 때문에 더 안타깝게 보입니다.



살아있는 남자는 귀신 여인을 무릎에 앉히고 사랑을 맹서합니다.


죽은 령들의 세계와 살아있는 인간의 세계가 경계를 넘어서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모든 것을 초월하는 것이 사랑의 힘일까요!


관객은 불가능한 그런 사랑에 매료되고 뭉클한 감동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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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기 전에 너무 피로하여 잠에 들어버렸습니다.


아마도 꿈 속에서 이 영화의 연장선에 들어가, 수백년전 선비가 되어,


서당에서 아이들에게 <사랑시>를 가르치고 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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