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세요! 코미디) 삼손 징크스, 고객 서비스 실종?

헤어스타일


삼손 징크스가 있음을 고백한다. 머리가 짧은 것이 너무 싫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많은 중국 남자들 머리 스타일처럼 빡빡 깎는 것이 너무 싫었다.


중국 대륙에서 16년을 지내면서 이발소에만 가면 신경전이 벌어졌다.


"아주 조금만요.. 절대 짧으면 안 됩니다."


이렇게 단단히 강조해야만 그나마 조금 양보를 하게 되는 머리 스타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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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알아서 잘라주세요." 이런 실수를 하면,


영락없이 미국 아메리칸 원주민 또는 아파치 인디언의 머리 스타일이나, 청나라 시절의 만주족 머리 스타일이 되고 만다.



지난주 상하이 출장 때 또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바리깡을 대기 전에 단속을 강조했어야 했다.


"아주 조금만요.."이렇게 내 설명이 늦게 나오자 들은 둥 마는 둥 바리깡이 머리카락을 송두리째 잘라버렸다. 한쪽 면을 그렇게 밀어대자.. 정말로 어이가 없었다.


다른 쪽이라도 살리려고 "아주 조금만요.." 하자 또다시 바리깡이 다림질 누비듯 머리카락을 날렸다.


그렇게 이등병 아니 훈련소 군인 머리 스타일이 되고 말았다.



화가 끝까지 나서 항의를 하기 시작하였지만,


막무가내였다.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라는 여성 이발사의 답변이었다.


손님의 취향은 아랑곳없이 무조건 손쉽게 깎아대는 것이 서비스 정신은 찾을 길이 없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큰 목소리로 그 중국인 이발사에게 화를 내고 나왔다.


그 이후 며칠 후 집에 돌아와서 아내가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하여 주었다.


너무 짧아진 머리지만 삼손은 데릴라에게 머리를 조아리게 된다.


나의 데릴라는 절대 첩자가 아니라 결코 삼손을 저버리지 않는 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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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짧은 머리가 싫을까?


헤어스타일에 대한 나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2:8 가르마를 멋지게 만들 머리카락의 길이가 충분히 갖추어져야 한다.


2. 때때로 올백으로 머리를 넘길 수 있는 스타일로 휴일의 나의 포즈가 완성된다.


3. 군인처럼 짧으면 왠지 갇혀 있는 느낌이 된다. 획일적인 짧은 머리 스타일이 너무 싫다.


어느 정도 신사다운 머리 스타일의 길이가 있으면서도 단정하면 자유로운 정신이 깃든다.


머리카락의 적절한 길이에 지성미도 깃들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빡빡이 머리 스타일에서 지성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오만일까?


그래도 삼손처럼 장발을 원하는 것이 아님을 오해하지 말아달라.


나의 머리 스타일은 단정한 것이 기본이지만 절대 스포츠 스타일 군인 스타일이 아니어야 한다.


이상한 원칙이 아니므로 결코 오해 마시길 바란다.


나는 뚜껑머리도 장발도 싫다. 또 깔끔하게 구레나룻과 귀바퀴를 잘라낸 것을 좋아한다.



이런 머리 스타일, 패션 원칙도 없는 남자가 되고 싶지 않다.


머리 스타일이 잘 갖추어지면 하루 종일 멋쟁이 감상에 기분도 에너지도 넘친다.


철저한 나만의 헤어스타일의 고집을 위해서 남몰래 스프레이, 드라이기를 작동시키는 숨은 노력도 있다.


하지만 빡빡이로 잘려나간 머리에서 삼손처럼 기운도 없어지고 만다.



이제 머리 길이가 마음에 들 때까지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 10월 25일 나의 신간책 - 시집 <나는 누구인가> 북토크에서, 나름대로 멋진 모습으로 만나야 할 글벗들과 초대된 분들 앞에 나서야 한다. 그때까지 원하는 헤어스타일의 머리카락이 무럭무럭 자라주기를 바란다. 그것은 욕심이 아니다. 나의 자존감이다.



코미디 같은 이야기지만, 머리카락이 좀 더 자라야 나의 자존감도 높아진다. 그렇게 나는 헤어 패션 원칙이 있는 사람이다. 이 또한 나의 자존감 수업이다.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는데 단정하고 좋아하는 머리 스타일을 유지하고 싶다. 인생이 원칙 없이 살 수는 없다고 믿는다. 중년일수록 자신의 좋아하는 스타일을 고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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