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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윤석 May 06. 2016

뜨개질을 하는 동안 일어나는 일


아침부터 시원하게 비가 내리네요.

폭신폭신한 빵 한 조각과 따뜻한 오디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휴대폰 사진첩을 보다가 오래전에 뜨개질을 했던 게 기억났어요.

요즘엔 뜨개질하는 사람 정말 드물죠.

그래서 커피숍이나 지하철에서 뜨개질하는 분이 있으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뜨개질 안에는 참 많은 의미가 담겨 있어요.

결과만 보면 그저 목도리 하나, 장갑 하나, 모자 하나가 생긴 거지만요.

그것을 뜨는 동안 온통 그 사람 생각뿐이랍니다.


머릿속이 어떤 사람 생각으로 가득 찬 적이 있으신가요?

뜨개질이 그렇답니다.

오로지 그 사람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서 손목이 아파도, 몇 주일이 걸려도 행복하답니다.

완성된 것을 입은 모습을 상상하면 괜히 미소가 지어집니다.


돈과 시간만 생각한다면 참 비효율적입니다.

만 원 한 장이면 충분히 사고도 남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개질을 한다는 건 그만큼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 크다는 거예요.

오로지 사랑과 마음으로 뜨는 거죠.

마음이 없다면 떠지질 않아요.


만약 선물로 받았다면 실망하지 말아 주세요.

삐뚤빼뚤하고, 구멍이 나고, 실밥이 삐져나왔어도 사랑으로 가득 차있답니다.

고마워하고, 감사하고, 사랑으로 받아도 부족한 게 뜨개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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