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조직이 되었든 버팀목이 있어야 합니다.
무슨 상황에서도 빠지지 않고, 늘 그 자리에 있어야 하며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팀원들은 절대자를 원합니다.
아무리 능동적이고 열정적인 개인이 팀을 이루었더라도 마음의 균열이 생기는 순간이 반드시 옵니다.
지쳐서이든, 스트레스 때문이든, 외로워서이든, 비전에 의문을 갖든 말이죠.
그때 든든하게 같은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이 버팀목, 즉 리더입니다.
책사모는 2013년 9월 9일에 개설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매 주 모임을 갖고 있는데요.
3년 차인 지금까지 저는 모임에 빠진 적이 손가락에 꼽습니다.
처음 6명으로 시작했을 때,
아무도 나오지 않았을 때,
1명만 나와서 민망하여 모임은 고사하고 밥 먹으러 갔을 때,
공휴일과 겹쳐서 모두 놀러 갔을 때,
운영진이 이직, 출장, 대학 등록, 시험 준비, 여행 등으로 나오지 못 했을 때
늘 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만약 저까지 빠졌으면 모임은 둘째치고 운영진까지 기운이 빠졌을 것입니다.
저의 이런 모습이 마음을 울렸는지 미안하다와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충성도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그렇다고 저는 시간이 널널 했을까요?
직장을 다니며 매 주 책을 읽어야 하고 진행 준비까지 해야 합니다.
놀러 가고 싶을 때도 있었고, 휴식이 필요할 때도 있었고, 아픈 적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더이기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되면 리더가 아니라 같은 일원 중 한 명일뿐입니다.
그렇게 쌓아온 것이 빛을 발하는지 이제는 제가 빠져도 모임에 문제가 없습니다.
빠졌는지 티도 안 나죠.
리더는 사람이길 초월해야 합니다.
초인이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운영해야 합니다.
팀원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 받아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
뿌리 깊은 나무처럼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면 안 됩니다.
특히 초반에는 더욱이 그렇습니다.
이런 리더들끼리 모임을 갖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더라도 그 안에서 또 버팀목이 필요합니다.
여러분 모두 분명히 누군가 버팀목이 있어주길 바랄 것입니다.
저 또한 그런 사람이 있어주길 바랬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꾸린 팀에는 나 외에는 없습니다.
외로울 수 있습니다.
쓸쓸할 수 있습니다.
힘들 수 있습니다.
지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버텨 주십시오.
늘 그 자리에 있어 주십시오.
그것이 리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