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윤석 Jun 30. 2016

책 읽기를 넘어 독서모임으로

대국민 책 읽기 프로젝트

독서모임에 왜 나오셨어요? 

책사모를 운영면서 종종 회원들에게 하는 질문이다. 책은 혼자 읽는 활동인데 굳이 모임까지 찾아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서이다. 우스갯소리로 모임에 사람이 오면 운영진으로써 좋아해야지 그것이 왜 궁금하냐고 묻는 이도 있다. 


엉뚱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 이 질문만으로도 타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내가 나오는 이유와 저 사람이 나오는 이유는 다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 궁금해서요'는 기본이고 책 읽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다양한 책을 읽기 위해, 생각이 굳어지는 것 같아서 등의 다양한 이유가 나온다. 


독서모임의 본질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는 것이라고 봤을 때 이 질문 또한 독서모임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다.


동호회

간혹 책은 혼자 읽으면 되지 뭣하러 모임까지 찾느냐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 이들은 독서모임에 나가본 적이 없는 사람들일 것이다. 우선 동호회에 참여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테니스와 축구 같은 취미는 혼자 할 수 없으므로 동호회를 찾는다. 


하지만 RC카 동호회나, 사진 동호회, 와인 동호회 같이 혼자 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도 동호회에 가입한다. 그 이유는 그곳에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입문자는 고수에게 조언을 받고 배울 수 있으며, 실력이 비슷한 사람끼리는 경쟁과 노하우를 나눌 수 있다. 혼자서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을 동호회에서 느낄 수 있는데 이것 또한 동호회에 가입하는 이유이다.


다시 독서로 돌아와서,

책을 읽다 보면 뇌리에 박히는 구절이 있다. 그 부분을 메모해 두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거나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한다. 이처럼 우리는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욕망과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하는 욕망이 있다. 책에서 확 꽂힌 문장과 나의 생각을 나누고 싶은데 주변에 나눌 사람이 없는 만큼 씁쓸한 순간이 없다.



독서모임

독서모임에 다니면 이러한 점이 해소된다. 다른 누군가와 같이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누리는 큰 행복이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묘한 성취감을 가진다. 


헬스장에서 몸짱이 되려고 운동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누군가 알아주길 위해서인 점도 크다. 마찬가지로 여성 또한 이쁘게 가꾸었는데 그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다면 얼마나 애통할까. 독서모임을 통해서 내가 알게 된 점을 나누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독서 입문

독서 입문자의 경우에도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유명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의 이야기로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집을 옮겼다는 것이다. 그만큼 사람에게 있어 환경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 잘 알려준다. 


독서습관이 제대로 잡히기 전까지는 의지만으로 꾸준한 책 읽기가 어렵다. 관성의 법칙에 따라 사람은 기존의 생활패턴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다. 의지만으로 깨부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쉽지만은 않다.


독서는 삶의 우선순위 중 미뤄져도 큰 표가 나지 않으므로 미루기가 쉬운데 이것을 잡아주는 것이 독서모임이다. 독서모임에 가면 정해진 룰이 있다. 일주일에 한 권이라던가 한 달에 한 권이라던가 룰을 정해놓고 다 같이 따른다. 


사람에게는 데드라인(Deadline)이 잘 적용되는데 반드시 읽어야 할 날짜가 정해지면 어떻게라도 읽게 된다. 더불어 세상에는 책이 너무나 많다. 무엇을 읽어야 할지 모를 때에 누군가 정해주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모임을 이끄는 운영진은 독서의 흐름과 회원들의 성향을 최대한 고려하여 선정하므로 최소한의 검증은 되었다고 봐도 좋다. 



시야

독서가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준다면 독서모임은 시야를 10배로 넓혀준다. 사고의 확장을 더욱 느끼고 싶다면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것을 권장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조직을 이끌려면 버팀목이 되어야 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