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윤석 Aug 21. 2016

독서모임(책사모)을 운영하게 된 계기

독서모임에 참여하다 보면 저 사람은 왜 독서모임에 다니게 되었는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물어보면 "책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생각이 궁금해서", "주변에 책을 읽는 친구가 없어서" 등 다양한 이유가 나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저한테도 시선이 쏠리는데요.

종종 듣는 질문이 "왜 독서모임(책사모)을 운영하게 되었어요?"입니다.


현재 책사모는 3년 차 독서모임으로 카페 회원 4,600명이 넘었고 수, 금, 토 모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금요일을 메인 모임으로 매주 약 25명~35명의 회원들이 참여하며 수요일, 토요일은 10명씩 참여하고 있습니다.


왜 운영하게 되었냐는 처음 들었을 때 곰곰이 생각해보니 회원분들과 별 간 다를 게 없었습니다.

우선 룸메이트였던 형이 책을 손에서 놓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전까지 책에 관심이 없었는데 존경하던 형이 그런 말을 했기에 추천받은 책을 하나둘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추천받은 책만 읽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직접 서점에 가고, 인터넷 서칭을 통해 스스로 책을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혼자 책을 읽다가 다른 분들이 독서모임에 참여한 동기와 비슷한 것으로 독서모임에 참여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읽는 책이 궁금해서, 여러 생각을 듣고 싶어서, 독서 습관을 기르기 위해, 책 읽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인지 알고 싶어 운영되고 있는 몇몇 독서모임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약 3~4개 정도의 독서모임을 나가봤으나 흡족하지 못했습니다.

모임 리더의 책임감이 부족하여 일정이 종종 취소되거나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많았으며 또 어떤 모임은 독서모임을 1시간 정도 하고 술을 2~3시간가량 먹는 곳도 있었습니다. 술 마시며 책이나 삶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면 괜찮았을 텐데 분위기는 연애를 하기 위해 모인 듯했습니다.


4개 정도의 모임에서 실망하다가 직접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치어, 맨땅에 헤딩하기로 우선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첫 모임 때 5명 정도가 참여하는 것을 보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3년째 되었습니다.




이것이 비단, 책사모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겁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모임뿐만 아니라, 사업, 자영업 등 사람이 하는 일은 모두 관심으로 시작했을 것입니다.

혼자 등산을 하다가 다른 사람이 산에 오르는 이유가 궁금해서 등산 모임을 만들고, 요리하는 게 재밌어 가족과 친구들에게 해주다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먹이고 싶어 음식집을 차리고, 내 생각을 정리하다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책을 쓰고 말입니다.


작은 관심, 조그만 취미를 꾸준히 하다 보면 알아보는 이가 생기고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이 모입니다.

모임을 운영하는 사람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다 같은 생각에서 출발했고 즐겁기 위해 합니다.

다만,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고 우직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책 읽기를 넘어 독서모임으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