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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윤석 Jun 22. 2016

[스스로 생각하는 힘 기르기] (3)

감정 풀어 말하기

일상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 중에 '좋다', '나쁘다', '싫다'와 같은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가 있다. 어디에 붙여도 이상하지 않으며 단어 안에 여러 의미가 들어 있으므로 곧잘 사용한다. 무의식적으로 쉽게 쓰이는 단어지만 이것이 생각을 막아버리는 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오늘 날씨 어때?

오늘 날씨 어때?라는 질문을 받으면 좋아 또는 나빠로 90% 이상이 답을 한다. 물론 이 표현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좋고 어떻게 나쁜지 말로 푸는 훈련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데 도움을 준다.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이 똑같이 좋다고 대답하더라도 어떻게 좋은지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맑은 날씨라는 가정하에 A는 "햇볕이 따스하고 구름 한 점 없어서 좋다"라고 대답할 수 있으며, B는 "햇볕도 따스하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어 좋다"라고 할 수 있다. 아니면 "요즘 황사가 계속돼서 목이 칼칼했는데 많이 걷힌 것 같아 좋다"라고도 할 수 있다. 이처럼 같은 말속에서도 서로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감상평 늘어놓기

어제 영화 어땠어? 라는 질문에 "재밌었어", "괜히 봤어"라고 대답해도 좋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재밌고 별로였는지 이야기하면 더 설득력이 있다. 주토피아를 보고서 "애니메이션인데도 캐릭터들의 감정과 표정이 풍부하게 묘사되어 실제와 같이 생동감이 있었다. 싸움과 범죄 없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면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생각지 못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안에서 기득권과 사회적 약자의 갈등을 볼 수 있었고 내가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음악 또한 흥겨웠다"라고 감상평을 늘어놓으면 질문자는 감동의 쓰나미와 함께 주토피아를 보고 싶어질 것이다.





말하는 습관이 결정한다.

쉽게 쉽게 하려면 뭉뚱그리는 단어를 사용해도 좋다. 그러나 반복해서 사용할 경우 나 자신마저도 무엇이 어떻게 좋은지 모르게 된다. 누군가는 어렵지 않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풀어놓는데 누군가는 "어..."하며 말문이 턱 막힌다. 선천적인 것이 아닌 평소 말하는 습관에 따른 결과이다. 


뇌는 사용하는 데로 발달하게 되어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싶다면 나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부터 연습해보자. 장마가 시작하려는지 지금 비가 엄청 내리고 있다. 잠시 시간을 내어 비가 내려서 기분이 어떻게 좋은지, 어떻게 나쁜지 생각해보고 주변 친구에게 말을 건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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