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올해 안에 무조건 1억 모을 거야. 내년에는 퇴사하고 유튜브 시작하겠어."
우리는 하루하루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말하는 데는 익숙했지만 정작 오늘이라는 시간은 제대로 살지 못했던 날들이 많습니다. 머릿속은 항상 1년 뒤, 3년 뒤를 향해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은 흐릿했고 종종 허무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왜 항상 '앞으로 잘 살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을까?"
우리는 참 쉽게 미래를 말합니다.
"10년 안에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 "5년 안에 내 가게를 차리고 싶다.", "1년 안에 몸무게를 10kg 줄이고 싶다." 이런 말들을 하면 주변에서는 대단하다고 칭찬해 줍니다. 마치 방향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오해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계획과 행동은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할 거야’라는 말은 사실상 ‘지금은 안 하고 있어’라는 고백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원래 계획 세우는 걸 좋아했습니다. 예쁜 플래너에 월별 목표를 정리하고 1년 단위 계획표를 엑셀로 만들며, ‘10년 후의 나에게’라는 편지도 써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무언가 대단한 사람처럼 느껴졌지만 현실은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멋진 계획만 있고 오늘의 실천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실패를 반복하면서 저는 방향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1년 안에 1억을 벌겠다’는 큰 꿈 대신 ‘오늘 책 30쪽 읽기’, ‘오늘 스쿼트 50개 하기’처럼 아주 작고 구체적인 실천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과연 무슨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싶었지만 신기하게도 작은 실천들이 하루하루 쌓이면서 생각과 행동 심지어는 말투까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은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었지만, ‘그래도 10쪽만 읽자’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결국 10쪽이 30쪽이 되었고 그날따라 책의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그런 날들이 반복되자 책 속 문장들이 제 말속에도 스며들었고 생각이 조금씩 깊어졌으며 나 자신과의 신뢰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실천해 보니 ‘내가 세운 큰 목표보다 오늘의 내가 그 목표에 어울리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구나.’라는 깨달음이 생겼습니다.
성공한 사람은 무조건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그것만 바라보며 전진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미래에만 몰두하지 않고 오늘의 루틴에 더 많은 에너지를 씁니다. 하루 시간표를 꼼꼼히 지키고 자신과의 작은 약속을 소중히 여기며 꾸준한 습관을 반복하는 데 집중합니다. 계획은 참고용이지 삶의 주도권을 주는 것은 결국 오늘의 행동입니다.
계획을 아예 무시하자는 말은 아닙니다. 방향성을 잡는 데 계획은 분명 필요합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 계획을 떠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 내가 그 방향으로 발을 옮기고 있는가를 매일 확인하는 것입니다.
너무 멀리 있는 미래를 바라보다 보면 오히려 한 걸음 내딛기가 어려워집니다. 마치 세계여행을 꿈꾸며 지구본만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요즘 저는 하루가 다르게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 변화는 거창한 목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큰 꿈을 내려놓고 오늘 하루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한 이후부터였습니다.
‘내가 오늘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실천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책 한 장이라도 읽었는지 10분이라도 운동했는지 하루를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런 일상 속에서 저는 방향을 찾아가고 있고 내가 원하는 모습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놀랍게도 계획을 계속 떠올릴수록 불안해지고 오늘의 실천에 집중할수록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불안은 미래에서 오고 평온은 오늘에서 온다는 말을 이제는 마음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더 이상 내 미래를 정해두지 않으려 합니다. 대신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를 고민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쌓이다 보면 어느 날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변화한 나를 만나게 되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그리는 ‘10년 후의 나’는 지금의 내가 예측할 수 없는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굳이 지금 그 미래를 확정 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을 성실히 살아간다면 그 미래는 저절로 찾아올 것입니다.
계획보다 중요한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힘입니다. 오늘을 충실히 살아낸 그 꾸준함이 결국 내가 원하는 삶으로 이끌어줍니다. 그러니 오늘 뭐라도 하나 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기 위한 단 하나의 실천이라도 좋습니다. 그 작은 한 걸음이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내일을 만들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