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그동안 돈을 참 열심히 좇았습니다. 야근은 기본이고, 주말에도 노트북을 붙잡고 살았죠. 근데 이상하게도 늘 빠듯했습니다. 노력한 만큼 돌아오는 건 없고 불안만 더 커졌습니다. ‘내가 뭔가 놓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만 맴돌았어요.
그러던 중 한 강연에서 '돈이 흘러드는 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강연자는 인생을 담는 그릇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릇도 사람마다 다르다고요. 어떤 사람은 넓은 대접 같은 그릇을 갖고 있어서 기회가 왔을 때 얼마든지 담아낼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호리병처럼 위가 너무 좁아 기회가 흘러들어와도 결국 걸러지고 만다는 내용이었는데, 나는 그동안 호리병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조건 노력만 한다고 해서 기회가 쌓이는 게 아니고 정작 중요한 건 그걸 담을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가 흘러들어오는 돈과 기회를 받아낼 수 있는 마음과 시스템이 있는가였던 거예요.
이걸 깨닫고 나서 제 삶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우선 돈을 바라보는 태도부터 바꿨어요. 예전엔 돈이 목적이었기에 ‘얼마 벌어야겠다’, ‘언제까지 모아야 한다’는 목표에만 매달렸죠. 하지만 그 이후로는 돈을 도구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돈을 통해 내가 어떤 가치를 만들 수 있는지 나 자신과 타인을 위해 어떤 쓰임새를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된 거죠.
그리고 또 하나 진짜 중요한 걸 배웠습니다. “남을 먼저 이롭게 하라.” 처음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내가 잘살기도 바쁜데 남을 도와? 하지만 그 말이 진짜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체감하게 됐어요.
예전엔 무조건 나부터 잘되자고 앞만 보고 뛰었지만 지금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리에 있으면 먼저 손을 내밀어요. 희한하게도 그게 돌고 돌아 더 큰 기회로 돌아오더라고요. 과거에 조언만 해줬던 사람이 저를 추천해 줘서 새로운 직장에 가게 되고, 아무 대가 없이 도와줬던 후배가 나중에 비즈니스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점 ‘주는 삶’의 기쁨을 느끼고 그 과정 속에서 돈도 함께 따라오는 걸 경험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독서가 다시 삶의 중심으로 돌아왔어요. 오랫동안 ‘바빠서’라는 핑계로 책을 멀리했는데 이제는 흐름을 읽기 위해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책은 제가 경험하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의 실패와 성공 전략과 깨달음을 전해주었고 그 덕분에 더 넓고 깊은 그릇을 준비할 수 있었어요.
물론 지금도 완벽하진 않아요. 여전히 돈이 걱정될 때가 있고 때론 ‘이게 맞는 길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졌습니다. 돈은 좇는다고 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그릇에 흘러들어온다는 것 그리고 그 그릇은 단단하고 넓게 준비할수록 더 많은 기회를 담을 수 있다는 것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뭔가 자꾸만 새어나가고 있다고 느껴지나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다고 느껴지나요? 그렇다면 아마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노력이 아니라 ‘그릇을 바꾸는 일’ 일지도 모릅니다.
돈은 결국 흐름입니다. 그 흐름은 준비된 자에게 조용히 흘러들어옵니다.
이제 여러분의 그릇은 어떤 모양인가요?
그리고 그 안엔 지금 무엇이 담겨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