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먼 길을 걸어본 적 있으신가요? 주변 사람들의 발걸음이 잠시 멈췄을 때 나 혼자서도 끝까지 갈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 적은요?
저는 몇 년 전, 낯선 도시 낯선 언어의 나라로 여행하며 다른 이로부터 그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인생도 결국 이렇게 혼자 걸어야 하는 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을 스스로 선택하며 그 길에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삶. 이상적인 삶처럼 보이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죠. 우리는 늘 누군가의 의견, 시선, 평가 속에서 살아가니까요. 회사에서는 상사의 눈치를 집에서는 가족의 기대를 친구 사이에서는 비교의 시선을. 어느 순간부터 ‘내 생각’보다 ‘남들의 생각’이 제 행동을 결정짓는 순간이 많아졌습니다.
진정한 독립의 시작은 시선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길을 걸어도 누군가는 꽃을 보고 누군가는 돌부리를 보죠. 저는 그동안 너무 남들이 보는 것만 보고 살았습니다. 유행하는 책, 남들이 추천하는 여행지, 다들 좋다고 하는 커리어. 그렇게 살다 보니 정작 제 안에서 피어나는 생각들은 묻혀버렸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의식적으로 ‘다른 길’을 봅니다. 책을 읽을 때도 남들이 추천하는 베스트셀러 대신 오래전에 잊힌 고전을 꺼내 읽어봅니다. 여행을 가더라도 관광객이 붐비는 명소보다 골목길 안쪽의 작은 찻집을 찾아갑니다. 그렇게 하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색깔과 냄새 이야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건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내 시야를 내 손으로 선택하는 훈련입니다. 그 과정에서 비로소 남들이 두는 장기판 위의 말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는 말이 되는 기분을 느낍니다. 요즘은 개인도 브랜드가 되는 시대로 SNS를 켜면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브랜드로 만들어 활동하고 있죠. 하지만 진짜 브랜드가 되려면 단순히 이름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이름에 의미를 담아야 합니다. 조직의 이름 뒤에 숨지 않고 유행의 뒤를 쫓지 않고 내 생각과 내 방향을 꿋꿋하게 밀고 나갈 수 있는 힘. 그 힘이 쌓일 때 비로소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가 됩니다.
오늘 제 마음속에서 조용히 선언해 봅니다. 동쪽으로 멀리, 서쪽으로 멀리, 남쪽과 북쪽 어디든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겠다. 경쟁하지 않아도, 독점하지 않아도, 내 자리에서 충분히 빛날 수 있겠다. 물론 그 길에서 빈손일 수도 있지만 저는 믿습니다. 빈손으로 가더라도 거기에서 불을 피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바로 독립의 진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길에서 내가 주인공이 되는 시선을 놓치지 않고 누가 뭐라 해도 어디서든 심지어 빈손으로라도 제 힘으로 길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게 오늘 제가 세운 ‘나의 독립 기념일’입니다. 여러분도 오늘 스스로의 독립을 위해 마음속에 조용히 깃발 하나 세워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