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근육단련이 필요한 이유

by 오동근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마음이 무겁다가도 괜히 밖에 나가서 조금만 걸어도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경험 해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저는 예전엔 그걸 단순히 ‘기분 전환’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몸속에서 진짜로 기분을 바꿔주는 호르몬이 분비되고 있었던 겁니다. 근육을 움직이면 우울감을 몰아내는 호르몬이 나오고 그게 마음을 다시 밝게 만들어 주는 거죠.


운동을 시작하면 누구나 처음엔 힘듭니다. 처음에는 운동화를 신는 것조차 귀찮았고 근육통 때문에 하루하루가 괴롭지만 신기하게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자 몸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더 놀라운 건 몸보다 마음이 먼저 변한다는 사실이에요. 걷기만 해도 답답했던 마음이 풀리는 것처럼 몸의 근육이 커지면서 마음의 근육도 함께 단단해지고 있는 겁니다.


사람들은 운동을 하면 몸이 예뻐지고 건강해지는 게 다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운동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정신적인 안정감입니다. 근육을 움직일 때 뇌에서는 세로토닌과 도파민 같은 행복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그래서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많습니다. 저 역시 이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나서야 운동을 단순히 ‘살 빼기’나 ‘체력 관리’의 수단으로 여기지 않게 되었습니다. 운동은 그 자체로 마음을 지켜주는 항우울제이자 제 삶을 지탱해 주는 버팀목이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근육은 바로 정신의 근육입니다. 저는 한동안 힘든 시기를 지나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책 속에서 만난 문장들이 제 삶을 붙잡아 주었습니다. "고통은 우리를 단단하게 만든다"라는 문장을 읽었을 때 몸에서 근육통이 쌓여야 근육이 단단해지는 것처럼 정신도 어려움 속에서 단단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정신의 근육은 위기를 버티는 힘이자 삶의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합니다. 몸이 강해져도 마음이 약하면 쉽게 흔들리지만 마음이 강해지면 몸이 조금 약해도 버틸 수 있습니다. 저는 독서를 통해 이 점을 분명히 느꼈습니다. 책 속의 다양한 생각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제 시야는 넓어졌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깊어졌습니다. 덕분에 크고 작은 역경이 닥쳐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긍정적인 태’가 단순히 낙관적인 마음가짐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은 훈련의 결과물입니다. 몸의 근육을 키우려면 반복 훈련이 필요하듯 긍정적인 사고도 정신의 근육을 단련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독서와 사유가 쌓일 때 우리는 자동적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운동을 하면서 몸을 단련하고 책을 읽으며 정신을 단련하는 이 두 가지 과정을 ‘인생의 양 날개’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두 가지 근육 덕분에 지금의 저로 살고 있습니다. 운동을 통해 몸의 근육을 키우면서 저는 하루하루를 밝게 살아갈 힘을 얻었고 독서를 통해 정신의 근육을 키우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얻었습니다. 둘 중 하나만 있어서는 균형이 맞지 않았을 겁니다. 몸만 튼튼하면 삶의 무게 앞에서 쉽게 지칠 수 있고 마음만 단단하면 현실의 피로가 몸을 무너뜨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운동화 끈을 묶고 밖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책 한 권을 펼칩니다. 그렇게 몸의 근육과 정신의 근육을 함께 키워가며 하루하루를 조금 더 긍정적이고 열정적으로 살아갑니다. 특별한 결과물이 없어도 좋습니다. 그저 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그 느낌 그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합니다.


혹시 지금 마음이 무겁거나 앞날이 불안하게 느껴진다면 운동화와 책을 동시에 잡아보시길 권합니다. 몸을 움직이는 순간 우울은 조금씩 사라질 것이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정신은 단단해질 것입니다. 그 두 가지 근육이 커질 때 우리는 누구보다 당당하게 그리고 두려움 없이 삶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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